이서진/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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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우 이서진이 코믹 연기도 거뜬히 소화해냈다.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은 1도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로,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오늘도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적자탈출 생존기를 그린다. 박원장 역을 맡은 이서진은 첫 코믹 연기에 도전, 짠내 나는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유쾌하게 표현해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민머리, 여장 등 분장으로 파격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7일 진행한 헤럴드POP과의 화상인터뷰에서 이서진은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제가 그동안 한 작품 중에 제일 재밌고 편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내과 박원장'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실제 의사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는 이서진은 "주변에 의사 분들이 제가 '내과 박원장'을 한다고 했을 때 문자들을 많이 보내주셨다. '기대가 크다', '의사들의 애환을 잘 표현해달라'고 하셨다. 드라마가 방송되고 나서부터는 그런 얘기를 잘 안하시고 재밌다고 얘기를 많이 하셨다"며 "'내과 박원장'이 의술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니지 않나. 삶이 고달픈 개원의를 보여주니까 그분들도 초반에 박원장처럼 개원했을 때 많이 힘들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특히 내과 같은 경우는 환자가 많지 않으면 정말 힘들다더라. 제가 계산해보니 진짜 환자들이 많지 않으면 병원을 꾸려나가는 게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보험 진료를 계속 늘리려고 하는 이유가 이해가 가더라"고 초짜 개원의의 고충을 이해했다.

이서진은 박원장에 대해 "양심있는 의사는 아닌 거 같다.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많이 한다"고 설명하며 "저는 박원장은 의사라는 역할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한 중년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술을 신경쓴 게 아니라 그냥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40대 중년 남성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서진/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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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박원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서진의 파격 변신이다. 평소 젠틀하고 깔끔한 신사 이미지였다면 이번에는 짠내 나는 캐릭터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코믹 연기를 시도했다. 특히 민머리부터 뽀글펌, 양갈래 머리 등 다양한 가발을 착용하거나 레이스 원피스를 입으며 여장까지 해 화제를 모았다.

이서진은 "저는 사실 변신했다고 생각 안한다. 제가 갖고 있는 모습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민머리 분장은 제가 제의를 했는데, 제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고 생각해서 '웃겨야 하는데 이렇게 잘 어울리면 어떡하지'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여장은 너무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분장팀이 자꾸 아이섀도를 그리자고 해서 버럭 화를 좀 내기도 했지만 촬영장에서 그렇게 기분 나빠할 일이 없었다 보니 그것도 재밌게 넘어갔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코미디 장르 특성상 애드리브도 빈번했다고 전했다. 특히 1화에 특별출연한 박성웅이 '어디가 아프세요? 살려는 드릴게'라고 영화 '신세계' 속 자신의 명대사를 한 후 '끌려가기 딱 좋은 날씨네'라고 받아친 이서진의 대사가 애드리브였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저는 박성웅 씨가 나오는지 처음에 몰랐다. 박성웅 씨 출연이 정해지고 대사가 바뀌었다. '끌려가기 딱 좋은 날이네' 이건 원래 대본에 없는 거였는데 박성웅 씨 유행어라서 일부러 제가 넣은 거다"

이외에도 다른 애드리브를 묻자 "컷 사인이 늦어지면 배우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서로 애드리브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를 했다. 지금 보면 어떤 게 대사이고 애드리브인지 잘 모르겠다. 저도 가끔 욕을 더 심하게 한다거나 OTT이다 보니까 PPL도 대놓고 하면서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사실 대놓고 홍보하는 게 웃겼고 재밌었다. 사실 몇몇 장면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걸 제가 일부러 요구한 것도 있었다. 저한테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재밌고 해도 괜찮다고 하니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했다"며 미소지었다.

이서진/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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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서진과 짠내 나는 박원장의 이미지는 전혀 달라보이지만 닮은 점도 있었다. "저도 절약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게 어떻게 보면 성장과정에서 나온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저도 집에서 전기를 많이 켜두는 거 되게 싫어한다. 또 음식, 음료수 버리는 것도 굉장히 싫어한다. 제가 어떻게 보면 박원장보다 더 짠내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저는 머리숱이 많긴 하지만 탈모 고민은 중년 남성들 누구나 다 하는 고민일 것 같다. 언제 어떻게 (탈모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고민은 당연히 있다. 또 어렸을 때보다 병원 가는 횟수가 늘어가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저도 중년으로서 여러 가지 고민이 많다. 특히 건강에 대한 고민이 제일 많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내 사모림(라미란), 박원장 내과 간호사 차미영(차청화), 동료 개원의 지민지(김광규), 선우수지(신은정) 등 배우들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너무 좋았다. 제가 신은정, 김광규 씨와는 워낙 가깝고 라미란, 차청화 씨는 성격도 밝고 재밌으신 분이셔서 다들 코미디에 적합하신 분들이었다. 호흡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었다. 광규 형과 워낙 친하다보니 촬영 안 할 때는 둘이서 티격태격하고 놀 때가 많았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재밌어 하고 같이 농담도 했다"

특히 원픽 배우인 라미란과 매 작품을 할 때마다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던 이서진은 "라미란 씨는 어떤 역을 해도 다 잘 어울릴 것 같고, 역할에 잘 스며들 것 같았다. 그래서 전 부터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는데 같이 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 이번에는 코미디를 했지만 라미란 씨와는 정극도 해보고 싶고, 스릴러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여러 가지 다른 장르에서도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서진/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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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박원장'은 그간의 한국 드라마와는 달리 속사정을 털어놓는 인터뷰를 삽입하거나 과도한 카메라 무빙 등 색다른 연출을 시도했다. 이에 신선하다는 반응과 낯설어 다소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공존했다.

"저는 이런 식의 연출을 해외에서는 많이 봤고 감독이 이런 의도라고 얘기를 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고, 이런 시도를 했던 해외 드라마들이 잘 된 사례가 있다. 이런 연출이 낯선 분들도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똑같은 식으로 촬영하면 재미없을 것 같고 '박원장'만의 특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예능 같은 느낌으로 인터뷰가 잠깐씩 들어가고, PPL도 카메라 렌즈를 보고 한다던지 하는데 하나의 재미 요소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웹툰은 박원장이라는 사람의 애환이 많이 있는데, 드라마는 그런 것보다 재미, 웃음 이런 걸로 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원장'을 몰입해서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지 않고 편안하게 웃을 준비 하시고 웃고 넘어가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몰입 안하셨으면 하고 그냥 편하게 보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서진/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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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드라마 '파도 위의 집'으로 데뷔한 이서진은 올해 23년차 배우다. 그중 '다모', '불새', '정조 이산' 등 로맨스, 멜로 작품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큰 사랑을 받았다. 자신의 첫 코믹 연기 점수를 묻자 "제가 뭐 제 연기에 점수를 주겠냐. 열심히만 할 뿐"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내며 "코미디를 일부러 안 한 건 아니고, 제가 코미디를 워낙 좋아하는데 만족스러운 코미디 대본이 들어온 적이 없었고, 코미디도 잘 들어오지 않아서 안 했던 거다. 이번 '내과 박원장'처럼 B급 감성의 코미디를 좋아한다. 저는 재밌는 재밌는 코미디라면 할 의향이 있다"면서 "멜로는 그다지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멜로를 하려면 가슴에 뭔가 뜨거운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너무 식어서 다시 불씨를 살릴 수도 없을 것 같아서 힘들지 않을까"라고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이산을 연기한 이준호가 인기를 끈 것에 대해 "2PM 친구들과 잘 알아서 준호도 잘 안다. 제가 한 이산은 저도 기억이 안 난다. 이제 이산은 준호다. 저는 언급되는 것도 창피하다. 저는 항상 준호와 만날 때마다 앞으로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얘기도 많이 해줬고 너무 잘 돼서 기쁘다. 이제 이산은 준호고 저는 박원장이다"라고 웃어보였다.

끝으로 이서진은 "큰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충분히 너무 감사할 정도로 성취가 된 것 같고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제는 한 작품의 배우로서 일원으로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작품을 볼 때 작품이 잘 될 거 같아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면서 재밌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고르게 되는 거 같다. 가끔 대본을 보면 '이 작품 잘 될 것 같다' 이런 것도 있는데 그런 것보다 안 되더라도 내가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제가 하면서 재밌는 작품을 선택할 것 같다"고 향후 작품 활동 계획을 밝혔다.

한편 '내과 박원장'은 매주 금요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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