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방송, 미공개 에필로그 캡처
'신사와 아가씨' 방송, 미공개 에필로그 캡처

[헤럴드POP=김나율기자]'신사와 아가씨'가 해피엔딩마저 불친절했다.

지난 27일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연출 신창석)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회장님 이영국(지현우 분)과 입주 가정교사 박단단(이세희 분)의 로맨스로 매 회 화제를 모았지만, 끝내 시청률 40%를 넘지 못했다. 인기에 힘입어 2회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결과다.

KBS 주말드라마는 일반적으로 시청률 30%대를 유지하고, 극이 전개될수록 40%를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신사와 아가씨' 역시 나이 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지만, 뒤로 갈수록 반복되는 도돌이표식 전개에 40%를 넘지 못했다.

이영국, 박단단은 빌런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사랑에 있어서 속단하지 않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며 어긋났다. '이제쯤 마음을 확인하겠지' 싶었던 순간도 여러 번, 돌아서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속도 타들어갔다.

이영국과 박단단의 꽁냥거리는 로맨스를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질만하면 연이은 기억상실, 그 기억을 가지고 장난치는 조사라(박하나 분), 거칠게 반대하는 애나킴(이일화 분)과 박수철(이종원 분)은 스트레스받게 할 정도였으니까.

40회가 넘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조사라의 악행과 췌장암에 걸린 애나킴으로 인해 가족들끼리 분란만 일어나 로맨스가 이어질 틈이 없었다. 물론, 온 가족이 보는 주말드라마이기에 가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40회까지도 이영국과 박단단의 이렇다 할 로맨스는 실종이었다.

2회 연장이 무색하게도, 51회까지 이영국과 박단단의 로맨스는 없었다. 51회까지 입맞춤 신은 두 번 있었을 정도로 로맨스신이 없었던 두 사람. 종영 전날까지도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가족들의 분란만 보여줘 지금껏 열심히 달려온 시청자들을 허무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회에서도 이영국과 박단단은 도돌이표 전개를 보여줬다. 행복한 장면만 몰아서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두 사람은 사소한 이유로 결혼을 하네 마네 다퉜다. 두 사람이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은 결혼식 장면에서 급하게 끝나버린 드라마에 뒤통수를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심지어 '신사와 아가씨'는 마지막까지 불친절했다. 엔딩 장면과 함께 후의 이야기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공개 에필로그 영상에서 확인하라는 것.

KBS 주말드라마의 주 시청자는 중·노년층이다. 중·노년층에게 보고 싶었던 엔딩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직접 확인하라는 안내가 최선이었을까. 영 달갑지 않다.

미공개 에필로그 영상에는 그간 시청자들이 보고 싶었던 이영국과 박단단의 결혼 후 삶, 임신과 출산, 그리고 단단이 가족들이 성공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시청자들이 진짜로 보고 싶어 했던 찐 해피엔딩은 본방에는 없고, 에필로그 영상에만 있었다.

해피엔딩 장면 하나만을 보기 위해 지금껏 달려온 시청자들은 마지막까지 불친절한 대우를 받았다. 뻔하지만 모두가 보고 싶어했던 엔딩을 마지막 회에 넣어놨다면 40%는 넘지 않았을까.

도돌이표 전개부터 급하게 끝낸 막장식 엔딩, 그리고 불친절한 미공개 엔딩까지 아쉬운 것 투성이었던 '신사와 아가씨'. 종영했지만 시청자들은 어딘가 모르게 찝찝함을 안게 됐다. 어쩐지 두 주인공들을 후련하게 놓아줄 수가 없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