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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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연 기자]윤박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지난 3일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이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윤박은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으로 분해 프로페셔널 해보이지만 뒤에서는 찌질한 구남친 끝판왕의 면모를 완벽하게 연기해 극의 재미를 살렸다. 역대급 찌질한 캐릭터를 입체적인 연기로 그려내며 새로운 '인생캐'를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최근 윤박은 헤럴드POP과의 화상인터뷰에서 "사실 한기준 캐릭터는 저에게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별로여서 거절하려고 감독님을 뵀는데, 감독님이 '한기준과 네가 만나면 남들이 봤을 때 나쁜 한기준이 상쇄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정말 시청자들에게 그렇게 다가간다면 배우로서 나에게도 이런 매력이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저 스스로 자신감과 용기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기상청 사람들'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반면에 기준이가 사랑받지 못하는 캐릭터가 됐다면 저는 엄청 후회하고 속상해 했을 거다. 제 스스로에게 도전거리를 던졌는데, 그 도전을 잘 완수한 것 같아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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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사람들'은 국내 최초 기상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을 연기한 윤박은 "기준이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걸 중요시 생각하고 대변인이라는 역할이 기준이 성격에 딱 맞는 역할이어서 조금 더 멋있어 보이려고 했다. '난 기상청의 얼굴이다. 대변인이다' 생각하면서 하경이를 대할 때, 유진를 만났을 때, 대변인으로 단상 앞에서 브리핑할 때의 모습이 대비되면 인물이 입체적일 것 같더라. 사람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상 관련해서 전문적인 공부를 하진 않았지만 기준이가 대변인으로 보여지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윤박은 한기준의 행동에 공감이 되지 않았지만 감독님과 최대한 소통하며 신을 그려나갔단다. "내가 이해 안가고 공감하지 못해도 공감하시는 분들이 계실테니 감독님과 최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기준이는 진지하지만 신 자체는 가볍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공감 못하시는 분들이 봤을 때는 '왜 저래' 하실 수도 있지만 오히려 무겁게 가져가면 더 반감이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볍게 가려고 했다"

최고의 찌질 포인트로는 미행 신을 꼽았다. 그는 "찌질 포인트는 여러 군데가 있지만, 최고 찌질 포인트는 미행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걸 증거로 남기고 알리기 위해 미행을 하는데 정말 구차하고 되게 별로였다"고 말했다.

또 한기준의 매력을 묻자 "뭘 하든 다 인정이 되는 캐릭터라서 매력적이었다. 유진이에게 사랑한다고 달달한 말을 해도 납득이 가고, 하경이에게 말도 안 되게 자기의 기사나 유진이의 기사를 부탁하는 것도, 이시우와 기자 분들 앞에서 주먹다짐 하는 것도 기준이라서 납득이 갔다. 말도 안되는 다양한 행동을 하고 납득이 되는 캐릭터는 사실 별로 없는데 기준이 캐릭터는 시청자 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기준이의 매력인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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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준은 전 연인 진하경에게 채유진과의 결혼에 대해 상담을 해 할리우드 같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윤박은 "그 부분은 연기할 때 너무나도 이해가 됐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게 아니라 따로 나와 살았고 하경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가족보다 훨씬 많았을 거다. 그리고 그 시간이 10년이라면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하경이에게 상담하는 건 이해가 갔다. 누구보다 기준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하경이니까"라고 생각을 전했다.

"유진이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은데 그 방식을 잘 모르겠고, 하경이라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찾아간 거다. 물론 그런 관계가 저에게 온다면 쉽지 않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한기준은 역대급 찌질하고 뻔뻔한 캐릭터였으나 윤박은 섬세하고 실감나는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인생캐'라는 표현 그것만큼 배우에게 감사한 표현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표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실 기준이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파급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이 잘 만들어주셔서 한기준이라는 캐릭터가 보이지 않았나 싶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반응은 딱히 없는데 댓글은 봤다. 댓글 보면서 즐거웠다. 악플이든 뭐든 무플이 제일 속상하다.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조회수도 적고 댓글도 안 달리면 제가 연기를 잘했건 못했건 속상한데 그래도 댓글들이 많이 달려서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윤박은 한기준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저도 남들 앞에서 보여지는 걸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이다. 제가 '착한 사람 콤플렉스'도 있는 것 같다. 제 스스로 통제를 많이 한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중요시하는 건 기준이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람 대하는 측면에서는 저와 정반대라고 생각해서 싱크로율은 50%로 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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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박은 한기준과 채유진이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다투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윤박은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 "최대한 부인 쪽에 맞출 것 같다. 형들이 와이프한테 져주고 맞춰주는 게 제일 편하다고 하더라. 현실에 부딪히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상상해보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나 하나를 희생하고 맞추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한다"고 고백했다.

진하경과 채유진 중 실제 윤박은 어떤 스타일을 더 선호하는지도 궁금해졌다. "진짜 어렵다. 두 사람의 장점만 가져오고 싶다. 하경이의 똑부러진 모습와 유진이의 러블리하고 활발한 성격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 둘 중 한 명은 못 고를 것 같다. 본인 스스로도 완벽하지 못하면서 남만 완벽하길 바란다. 두 캐릭터의 장점만 가졌으면 좋겠다. (웃음)"

끝으로 윤박은 "지금도 대본들을 보고 있긴 한데 그동안 하지 않았던 모습을 도전해보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다. 전에 하지 않았던 결의 캐릭터를 해보려고 한다. 제가 잘하는 캐릭터를 하면 칭찬 받을 수 있겠지만 조금 못하고 질타 받더라도 제 스스로 도전거리가 될 만한 것을 하고 싶다"고 차기작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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