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김준호/사진=헤럴드POP DB
이상민, 김준호/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조은미 기자]가난을 팔아 궁핍한 이미지를 만들어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에게 갈 더이상의 동정표는 없어 보인다.

지난 30일 코미디언 김준호가 KBS2 예능 '국민영수증'에 출연해 0원 통장잔고를 공개했다.

"통장 만들려면 돈이 있어야 되지 않냐. 그런데 다른 통장 잔고가 0원이더라"라고 고백한 김준호는 텅텅 빈 주머니 사정에도 남태평양에 위치한 보라보라섬에 집을 지는 것 외에 200억 벌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해 현재 집에 천만 원 짜리 노래방 기계가 있다면서 "정말 잘 샀다"라고 만족했다. 또한 과거에 개그맨들을 따라 면허도 없이 외제차를 산 사실, 현재 '개업자'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전했다. 하지만 집에 천만 원 짜리 노래방 기계가 있고 여러 적자 프로젝트를 벌일 수 있는 수준이면서 "통장잔고 0원, 전 재산은 골프채 세 개뿐"이라는 말은 납득이 어렵다. 그리고 이렇게 모호한 가난을 파는 행세는 낯설지 않았다.

최근 '궁상민'으로 불리던 이상민은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보증금 5000에 월세 200만 원의 경기도 파주 이층집으로 이사 간 근황을 공개하면서 실제 형편은 '궁상'과 거리가 멀며 이것이 방송을 위한 콘셉트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더욱이 이사한 집이 이전에 살던 집의 반값이라는 사실은 의혹을 키웠다.

이상민은 70억 원에 가까운 빚을 15년째 걸쳐 상환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이상민은 빚쟁이 이미지, 가난하고 불쌍한 이미지를 얻었고 동시에 열심히 빚을 상환하는 성실한 채무자의 이미지까지 챙겼다.

하지만 대중들로선 수십억 원대 빚을 안고 있는 '궁상민'이 월세 200만 원을 내야 하는 이층집에 살고 고가의 신발 400켤레를 보유하고 있다는 두 명제 사이의 괴리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이상민은 논란을 의식한 듯 방송에서 10원도 들어있지 않은 금고를 공개했고,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병원비, 거액의 코인 투자, 고가의 신발 등에 관해 해명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찝찝함은 남는다. '돈'에 관련한 연예인 특수는 여전히 눈에 보이고 이는 일반 사람들의 생활과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가난 포르노'라는 말이 나온다. 가난한 이미지를 상품화한다는 말이다. 실제 통장잔고 0원인 누군가의 삶에선 천 만원 노래방 기계, 골프, 보라보라섬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지리멸렬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빚이 어쩌고 통잔잔고 0원이 저쩌고" 해봤자 '그사세' 연예인들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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