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퀸덤2' 방송화면 캡처
사진='퀸덤2'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조은미 기자]코로나19 신규 확진이 30만 명을 웃돌며 팬데믹 시국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방역 수칙에 안일한 방송가의 태도는 변할 기미가 없다.

지난 3월 31일 Mnet의 예능 프로그램 '퀸덤2'가 첫 방송됐다. '퀸덤2'는 K-POP 대표 걸그룹들이 서바이벌 경연 방식을 통해 글로벌 동시 컴백 전쟁을 펼친다는 취지의 '퀸덤2'는 지난 '퀸덤1', '로드 투 킹덤', 킹덤: 레전더리 워'가 화제성과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라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걸그룹들의 우상인 소녀시대의 태연이 '퀸덤2'의 MC인 그랜드 마스터로 확정되었고 씨스타 출신 효린을 비롯해 비비지, 브레이브걸스, 우주소녀, 이달의 소녀, 케플러까지 인기 걸그룹 총 6팀이 출연한다고 알려지며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리고 0.8%의시청률을 기록한 '퀸덤2' 첫 방송에서 비비지는 여자친구로 활동할 당시의 '밤'과 '시간을 달려서'를 편곡해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고, 효린은 씨스타의 'Touch My Body'를 불러 관객과 시청자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우려를 샀던 짜깁기 '악편'(악마의 편집) 문제도 없었다. 각 그룹들은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상대 팀에 대한 팬심을 아낌없이 드러냈고, 이러한 장면들이 훈훈하게 연출됐다.

하지만 정작 눈살을 찌푸리게 한 장면은 따로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수십 명의 현장 평가단 사이에서 신인 그룹들만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 현장 평가단의 점수 비중이 큰 만큼 '퀸덤2' 1차 경연은 현장 평가단 앞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스페셜 평가단으로 다섯 팀의 신인 그룹(드리핀, 퍼플키스, MCND, 루미너스, 우아!)이 자리했다.

현장 평가단은 제작진 측에서 배포한 듯 보이는 립리딩 마스크(입 모양이 보이는 마스크)를 빠짐없이 착용하고 있었다. 반면, 현장 평가단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신입 그룹들은 예외였다. 이들은 노마스크로 앉아 있던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시국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옹기종기 붙어 앉아 있었다. 현장 평가단과 분리된 곳에 앉아 있던 것도 아니다.

이날 '퀸덤2' 제작진 측은 "본 프로그램은 코로나19 국가 방역 방침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진행됐다"라며 경연 장소를 소독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그러나 방역 수칙의 가장 기본인 마스크 착용 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점은 해당 문구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방송가가 안일한 방역 행태로 질타를 받은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방송 출연은 질병관리청이 정한 예외 상황에 해당돼 마스크 착용 수칙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하지만, 같은 객석에 앉아 함께 무대를 평가하는 입장이었음에도 일반 현장 평가단에는 마스크를 씌우고, 신인 그룹들에는 마스크를 씌우지 않은 처사는 이해 받기 힘들어 보인다.

더욱이 첫 경연 날, 이달의 소녀 멤버들이 코로나19에 연쇄적으로 감염되어 출연하지 못 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코 앞으로 닥친 확진 위기 속에서도 제작진은 노마스크를 용인했다. 제작친 측의 부족했던 경각심이 더욱 비판 받아야 할 이유다.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전환되어 '엔데믹' 시대가 시작되기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까마득할 뿐이다. 연일 선별진료소에는 줄이 늘어지고 있고 현장 의료진들은 여전히 고생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모두가 노력하는 가운데 연예인들에게만 성역이 허락되어야 할까. 잠깐 사이 나오는 연예인들의 얼굴을 보는 것보다 하루 빨리 이 힘든 시기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입장에서라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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