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사진=마인드마크 제공
배우 설경구/사진=마인드마크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설경구가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설경구의 신작인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학교폭력은 현재진행형 문제이다 보니 5년만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올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어떤 이야기든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작품. 설경구는 김지훈 감독과 지난 2012년 개봉한 '타워' 이후 다시 한 번 손을 잡게 됐다.

"김지훈 감독과는 '타워' 하면서 인연이 됐는데 학교 후배기도 해서 '타워' 찍고 나서도 개인적으로 꾸준히 만남을 이어왔다. 난 연극은 사실 보지 못했는데 희곡을 영화로 만들려는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제목부터 강렬하고 기존에 보지 못한 거라 궁금함이 있었다. 꽤 오랜 기간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는데 김경미 작가가 붙으면서 구체화됐다. 시나리오가 더 완성된 상태에서 봤는데 '타워'와는 다른 느낌이라 호기심이 생겼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스틸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스틸

설경구는 극중 '강한결'(성유빈)의 아빠, 변호사 '강호창' 역을 맡았다. '강호창'은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다른 가해자 부모들과 공모,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뻔뻔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설경구는 실제 아들이 있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상황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그때 기억을 떠올려 보면 내 속에 있는 무언가를 대입을 시키고 연기한 것 같지는 않다. 만약 나라면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내가 부모이기에 갖고 있는 기본 바탕은 있겠지만, 오로지 시나리오와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려고 했다. 아무 것도 안 하지는 않았겠지만, 막 드러내서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관객들에게 맡기는 게 맞다고 생각해 누르려고 했고, '강호창'으로서 하나도 안 놓치려고 끝까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 했던 것 같다."

다만 시사회를 통해 처음 완성본을 접하고는 마음이 아팠단다. "5년 전 촬영을 마치고 그 사이 한 번도 영화를 보지 않았고, 시사회 때 처음 봤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부모였지만, 문소리와 천우희에게 이입해서 보게 되더라. 되게 마음 아파하면서 봤다. 근래까지 꾸준히 벌어지는 일이지 않나. 강도가 더 세지면 세졌지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 영화 하나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건드려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용서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도 부모 때문에 없어졌다는, 잔인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 영화를 보면서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배우 설경구/사진=마인드마크 제공
배우 설경구/사진=마인드마크 제공

뿐만 아니라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기도 한다. 설경구 역시 배우들과의 호흡에 더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또 잘 어우러진 앙상블을 두고서는 김지훈 감독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개인 캐릭터의 매력보다는 어우러짐이 더 중요한 영화여서 배우들간 호흡에 더 집중했다. 작업하면서 연극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의 몫도 있겠지만, 김지훈 감독이 잘 버무려준 것 같다. 김지훈 감독이 '타워' 때는 업되어서 촬영했다면, 이번 작품의 경우는 많이 다운된 상태에서 찍었다. 이야기가 주는 압박감이 심했던 것 같다. 책임감을 갖고 더 집중했던 것 같고, 배우들을 조화롭게 잘 배치해 완성을 잘해준 것 같다."

설경구는 넷플릭스 영화 '야차'를 선보인지 약 3주 만에 신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선보이게 됐다.

"솔직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개봉이 6~7작품 남은 배우들도 있더라. 난 다행히 개봉을 꾸준히 해서 털고 있는데 극장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도 곧 개봉하는데 끊임없이 이야기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에 대해 관객들이 서로 고민하고, 공유하면서 어떤 이야기든 오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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