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김하늘이 tvN 드라마 '킬힐'을 떠나보내며 촬영 기간을 돌아봤다.
지난 21일 14부작으로 종영한 '킬힐'(감독 노도철/극본 신광호 이춘우)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세 여자들의 욕망과 전쟁을 그리는 여성 서사 드라마였다.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 등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주목 받았으며 이 가운데 김하늘은 UNI 홈쇼핑 패션 쇼호스트 우현 역을 맡아 열연, 이전의 멜로퀸 이미지와 전작 JTBC '18어게인' 속 로맨스 연기를 모두 지운 채 욕망어린 카리스마를 뿜었다.
27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김하늘은 여배우들과 함께 한 이번 촬영에 만족감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여자 배우들과 촬영을 많이 해보고 싶었다. 이전엔 로맨스를 많이 찍어 여자 배우들과 촬영한 작품이 없더라. 여배우들끼리 교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며 "그러다 이 작품이 들어와 마침 두 분 다 좋아하는 분들이라 환호했다. 배운 것도 많고 의지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욕망을 동력 삼는 우현 캐릭터엔 얼마나 공감했을까. 김하늘은 "대본을 봤을 때 사실 조금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런 대본이) 처음이기도 했고, 이전에 '18 어게인'이란 말랑한 작품을 했어서 흐름을 따라가다 덜컹거리게 됐다. 이렇게까지 해야돼? 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막상 감독님과, 또 현장 안에서 연기를 하니까 이해가 되더라"고 설명했다.
소화하기 어려웠던 신으로는 시어머니와로부터 따귀를 맞은 장면을 꼽았다. 김하늘은 "기가 막혀서 혼자 울면서 웃는 신이었다. 연기 경력 20년이 넘는데 그렇게 격앙이 되어 소리를 지고 악다구니를 쓰는 신을 찍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며 "그런 신들은 혼자서도 잘 안해본다. 그렇게 해버리면 감정이 해소가 되니까 마음 속에 계속 가지고 있다가 현장에서 첫 테이크로 해버리는 편이다. 어디까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 신을 찍었는데 잘하고 싶은 만큼 너무 긴장을 했다. 그래서 삑사리 같은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잘해보고 싶은 신이라 기억에 남고 어려웠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인간 김하늘이 이루고픈 욕망은 배우로서의 욕심이라고. 김하늘은 "욕망은 어렵고 센 단어인 것 같다. 욕심이 더 맞는 것 같다"며 "저는 연기자이고, 작품 안에서 좋은 연기를 하고 싶은 게 꿈이고 욕심이다. 여전히 똑같다. 킬힐도 마찬가지다. 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도전해보고 싶었고, 우현으로 들어가 어떤 모습으로 우현을 표현할 수 있을까 설렜다. 앞으로도 도전하면서 박수 받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짚었다.
격렬한 따귀신에 어깨가 아파 고생했다는 김하늘은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탈진까지는 아니지만 이 악다구니 쓰는 신이 계속 있는 날이었다. 모란 사무실에 가서 책상에 있던 물건들을 다 엎고 흥분하고 부들부들 떨고 그런 감정신들을 하루종일, 새벽까지 찍게 됐다"며 "마지막에도 비슷한 신이 하나가 남았는데 감독님한테 도저히 자신이 없다, 잘하고 싶은데 에너지를 너무 소모해버려서 도저히 소화를 못할 것 같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시간이 타이트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꼭 찍어야 했다. 찍다가 감정이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을 정도였다"며 "정말 못할 것 같다고 했지만 그때 혜영 선배님이 계셔서 절대 누가 되고 싶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그때 감독님이 스피커로 하늘씨 분명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해주셨다. 탈진까지 간 상황이었지만 갑자기 에너지가 나더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킬힐'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김하늘은 "매순간 늘 저한테는 작품이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힘이 되는 작품이다. '킬힐' 역시 저한테는 앞으로 작품을 하는 데 있어 많이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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