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호/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배우 정준호/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정준호가 진정한 영화인으로서 앞으로 걷고 싶은 길을 언급했다.

정준호는 영화 '어부바'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6년 '인천상륙작전', 2020년 '히트맨' 등에 출연했지만, 메인 주연으로 나선 것은 오랜만이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준호는 '어부바'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준호가 예전에는 흥행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선택했었던 것과 달리 '어부바'의 경우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가족과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던 것.

"오랜만에 메인 주연으로 스크린에 컴백하게 돼 상당히 설레고 떨린다. 아들이 9살인데 7살 때부터 아빠가 영화배우라는 걸 알게 되면서 '어떤 영화 출연했어?'라고 물어보더라. 메인 주연을 맡은 영화들은 다소 자극적인 소재들이다 보니 '아빠랑 같이 봐볼까' 할 수 있는 작품은 거의 없더라. 내가 배우생활을 오래 했지만 자식을 낳고 기르다 보니 아들과 같이 보면서 뭉클하게 남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고, '어부바' 시나리오를 보고 하고 싶어졌다."

영화 '어부바' 스틸
영화 '어부바' 스틸

정준호는 극중 어부바호 선장 종범 역을 맡았다. 종범은 가족과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정준호는 실제 가장인 만큼 종범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과묵하고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 가정을 지키고자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상이다. 늦게 아들을 가졌다는 면이 비슷했다. 또 영화 속 아들 노마가 마냥 어린 아이 같은데 따뜻한 위로를 해주거나 인생사 다 겪은 어른처럼 한마디, 한마디 하는데 우리 아들과 똑같은 구석이 많아 자연스레 몰입이 됐던 것 같다. 공감이 많이 됐기 때문에 특별히 캐릭터를 연구했다기보다 내가 살아온 걸 되새기면서 캐릭터를 연구해냈다."

뿐만 아니라 정준호는 최대철과 형제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더욱이 최대철은 '어부바'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게 됐다. 정준호는 최대철에 대해 계속해서 좋은 형, 동생으로 지내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대철과는 찰떡 호흡이었다. 이 친구는 앞으로 영화계에서 매력 있는 배우가 될 것 같다. 올해보다는 내년, 내년보다는 내후년이 스크린에서 바빠질 것 같다. 그만큼 갖고 있는 장점이 많은 배우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매력도 멋있지만, 앞으로 숨겨놓은 매력까지 꺼낸다면 충무로 모든 배우들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매력을 잘 찾고 꼭 필요한 배우가 되도록 친형처럼 같이 돕고 열심히 응원하겠다. 붙임성도 좋다 보니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

배우 정준호/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배우 정준호/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특히 정준호가 영화의 엔딩곡을 직접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부바'의 엔딩 원곡은 김태욱의 '김태욱의 노래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라는 곡으로, 정준호는 2008년 방영된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이후 두 번째로 OST에 참여해 의미가 있다.

"오랜만에 OST에 참여하게 됐다. 막역한 친구 김태욱이 너무 좋은 노래가 있는데 옛날 만큼 반응이 많이 없다며 영화나 드라마 할 때 어울리는 경우가 있으면 부르라고 들려줬었는데 노래가 너무 좋더라. 마음이 허전할 때 눈감고 들으면 위안이 되고, 치유가 되더라. 언젠가 이 노래와 어울리는 작품을 하게 되면 꼭 불러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부바'와 맞을 것 같아서 선택해 부르게 됐다."

무엇보다 '두사부일체' 시리즈, '가문의 영광' 시리즈, '공공의 적2', 드라마 '아이리스', '역전의 여왕' 등으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입지를 공고히 한 정준호가 작은 규모의 '어부바'에 참여해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인생에서 1등, 2등이 정해져 있고 메이저, 마이너로 나눌 수 있겠지만 이제 50이 넘고 애들을 키우다 보니 그것보다는 인생의 진면목을 보고 살아가야 할 것 같더라.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내려놔야 하고 환경에 적응해야 하지 않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마음이 깊어지고 배려심이 많아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편해지는 것 같다. 후배들이 올라오는 만큼 나 역시 맞는 역할에 충실하면서 작품에 스며들어가야겠구나라는 생각이다. '어부바'도 출연료를 많이 받지는 않더라도 잘 만들어보자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모두의 열정 덕에 수백억 들어가는 현장 못지않게 좋았고, 하루하루가 소중했다. 향후에도 규모를 떠나 나를 필요로 하는 현장이라면 내가 얼마나 적합한지 판단해 참여하는게 진정한 영화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 파묻히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렇게 다양한 영화를 접하고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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