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가수 송가인이 한(恨)이 무기라고 했다.
지난달 21일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戀歌)'를 발매하고 정통 트로트로 돌아온 송가인. '몽(夢)'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라 기대도 컸고, 역시 그 기대에 부응했다. 故 백영호 선생의 미발표곡 '비 내리는 금강산'으로 정통 트로트의 진수를 보여주는가 하면, 전국투어를 오픈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송가인이기에 가능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켓돌스튜디오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송가인은 "앨범을 발매해서 방송 및 예능 활동을 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앨범 '연가'에는 정통 트로트가 매우 많다.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이다. 남북의 실향민을 그리워하는 메시지를 담아 진한 정통 트로트를 선보였다.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소개했다.
사실 '비 내리는 금강산'은 발매 당일 뮤직비디오가 삭제된 사고가 있었다. "갯벌에 가서 추운데도 촬영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이런 일이 없었다고 하더라. '내가 대박이 나려고 이런 일이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팬분들이 기다리시니까 재촬영을 진행했다. 대신 깨끗하고 분위기 있는 해변에서 했다. 팬분들이 '다시 안 찍어도 된다. 힘든데 감사하다'라고 하시더라. 기억에 남을만한 뮤직비디오가 될 것 같다."
송가인의 팬 중에서도 실향민은 가장 높은 연령층이 아닐까. 그들을 위해 노래하게 된 이유도 궁금해졌다. 송가인은 "요즘 세대의 곡들을 받아보다 보면, 예전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잘 안 나온다. 옛 세대보다 덜 힘들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보릿고개 같은. 그래서 주옥같은 가사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곡은 아무래도 예전에 쓰셨던 곡이기 때문에 한 번쯤 제가 해야 정통 트로트가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정통 트로트 중에서도 진한 스타일이긴 하다. 대중성, 대중화, 화제성 등 중요하지만, 저는 이번에 그러한 욕심을 버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안부, 실향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송가인. "과거 위안부에 관한 노래가 제게 왔을 때 고민이었다. 내가 아닌 다른 분께 부탁했다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봤다. 그러나 제게 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다른 가수보다 더 한스럽고 애환이 담긴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걸 생각하지 않고 할머님들을 생각하며, 자손으로서 할 수 있는 걸 생각해봤다. 제가 노래를 불러드리는 게 유일한 보답이더라. 그래서 흔쾌히 재능 기부를 하게 됐다. 직접적인 후손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자손으로서 할 수 있는 보답이라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그분들께 위안이 됐다면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했다."
한(恨)의 원동력으로 "'단장의 미아리 고개'도 625세대다. 제가 그 세대가 아닌데 자꾸 한이 나온다. 국악, 판소리를 10년 넘게 전공했기 때문에 소리에서 나오는 한이 저도 모르게 섞여 나오는 것 같다. 제가 판소리를 배우지 않았더라면 다른 트로트 가수들과 똑같이 했을 것 같다. 특별함이 없었을 것 같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남도의 끝 진도에 산다. 진도는 개도 문화재다. 문화재가 엄청 많다. 학교 다닐 때도 특별활동 시간에 문화재 수업이 있었다.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탔다. 그래서 콘서트 때 제가 밝은 노래를 부르고 있어도 관객분들이 울고 계신다. 제가 부르면 슬프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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