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배우 서현진/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서현진이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또 오해영', '낭만닥터 김사부', '블랙독', '너는 나의 봄'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서현진이 영화 '카시오페아'를 통해 제대로 된 스크린 연기에는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서현진은 명연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함을 깨달았다고 겸손한 발언을 해 인상 깊었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 서현진은 자신의 외할머니가 알츠하이머를 3년 앓다가 돌아가신 만큼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마음이 동했다.

"외할머니가 알츠하이머 환자이셨기에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공감이 돼 많이 울었고, 이 영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또 영화를 한다면 드라마에서 할 수 없는 장르나 더 깊이 보여줄 수 있는 시나리오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하던 찰나에 '카시오페아' 시나리오를 받았고, 알츠하이머 소재를 드라마보다 현실적이고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

영화 '카시오페아' 스틸
영화 '카시오페아' 스틸

서현진은 극중 능력 있는 변호사이자 워킹맘 '수진' 역을 맡았다. 갑자기 교통사고가 나고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듣던 중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게 되는 '수진'은 아빠 '인우'(안성기)와 함께 하루하루 반복적인 생활을 하며 변해버린 삶을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인물이다. 서현진은 외할머니를 지켜봤던 개인적인 경험으로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

"당시에는 거리두기가 더 심할 때라 요양원을 가보거나 하지는 못했다. 제작사, 감독님이 보내주신 영상 자료들을 많이 봤고, 외할머니로 인해 알츠하이머 진행 과정을 봐왔기 때문에 개인적인 경험이 제일 많이 도움이 됐다. 가짜처럼 보일까봐 어렵기는 했다. 병세, 증세를 나타내야 하는 거라 하나라도 어? 하는 부분이 있으면 영화 흐름이 다 깨질 것 같았다. 자세라든지, 목소리라든지 병세 심해지는 부분을 감독님과 신별로 정확하게 나눠서 진행을 했다. 외할머니의 행동 패턴들을 많이 기억하면서 연기했다."

서현진은 너무 신파가 될까봐 우려, 자신은 울지 않고 관객들이 울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촬영 내내 눈물이 계속 났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너무 신파가 될까봐 걱정스러웠다. 난 건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내가 자꾸 울더라. 울지 않기로 한 신에서도 그랬는데 감독님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진짜라면 그게 맞는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솔직하게 나오는 감정들을 나오는대로 하는게 맞다고 해주셔서 표현이 되는대로 갔다. 현장에서 괜찮냐고 여러 번 여쭤봤는데 감독님이 걱정말라고 해주셨다."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탓에 추석 때 만난 부모님이 딸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다고. "'수진'이와 꽤나 붙어있어서 일상의 서현진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평소에도 많이 울었다. 추석 시즌에 부모님 뵈러 갔는데 내 딸 얼굴이 없다고 말씀해주셔서 꽤나 역할에 붙어있나 보다 했다. 드라마 찍을 때도 서현진의 일상은 없어지는 편이기는 한데 '수진'이 때는 돌아오려는 노력조차 안 했다. 다행히 규모가 작은 영화다 보니 촬영기간이 짧아서 너무 많이 고통스럽지 않을 때쯤 끝났다. 그리고 크랭크업하고 3일 후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대본리딩이었다. 억지로 빠져나와야만 했다."

배우 서현진/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배우 서현진/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

뿐만 아니라 서현진은 필모그래피 중 출연한 영화들도 있지만, 메인 롤로 활약한 건 '카시오페아'가 처음이라 더 의미가 있다. 스스로도 큰 도전이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에서 노출이 많은 배우이기 때문에 스크린에서는 낯설게 느껴질까봐 걱정이 됐다. 기술시사 때도 무서워서 못보겠다고 할 정도였다. '왜 오수재인가' 오픈 시기랑 겹치게 됐는데 독이 될지 득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만나뵙게 돼 좋다. 영화로는 제대로 큰 롤을 맡은 게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다. 결과물을 보니 내 눈에는 허점도 많이 보여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더 잘할 수 있는 자신은 없을 정도로 한컷도 허투루가 아닌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서현진. 이미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야무진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연기를 하지 않으면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다. 연기할 때 사람 제일 만나고, 밖에도 제일 많이 나가고, 버티려고 잘 챙겨먹다 보니 훨씬 건강한 것 같다. 오래 쉬면 연기가 줄 것 같아서 1년에 한 작품은 해야지 생각했던 것 같다. 배우도 결국은 직업이다 보니 테크닉과 현장감이 떨어지면 연기를 못하게 될 것 같더라. 난 지금보다 잘하고 싶다. 쉬지 않고 하는 원동력은 거기서 나오는 것 같다. '카시오페아'를 찍으면서 이렇게까지 몰입할 수 있는 상태가 있구나를 느꼈다. 앞으로도 이렇게까지 캐릭터와 밀착시키면서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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