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K콘텐츠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영화 '기생충', '미나리',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근래 K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신작인 영화 '브로커'를 통해 한국 배우들과 성사된 협업을 두고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해당 작품에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주연을 맡았다. 이들 외에도 김선영, 송새벽, 이동휘, 박해준, 김예은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번에 정말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모든 배역에 주연급 배우들이 출연을 해주셨다. 설사 한 장면만 나온다고 하더라도 모든 한분, 한분의 연기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느꼈다. 실제로 이런 인물들이 살고 있을 것처럼 존재감을 보여주셨다. 한국의 훌륭한 배우들이 '브로커'를 든든하게 받춰졌다고 생각한다."
이어 "한신이더라도 어디서 본 것 같은, 어디서 살고있겠지라고 느낄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모든 분들이 가지고 계셨다. 이분들이 캐릭터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송강호는 '브로커'를 통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한국 배우가 칸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7년 전도연의 여우주연상('밀양') 이후 두 번째다.
"칸 수상 때 바로 옆에 있었는데 정말 기뻤다. 폐막식 레드카펫을 같이 걷고 있을 때도 양쪽 100명씩 넘게 있던 프랑스 카메라맨들이 자기들쪽을 보게끔 하기 위해 발음도 잘 안 되는데 송강호 이름을 계속 외쳤다. 무슨 구호처럼 들렸다. 계속 이름이 울리니 뭔가 특별한 울림을 느꼈다. 이렇게 이름을 연달아 불리는 아시아 배우는 없을 거다. 엄청난 일이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그런 걸 경험한 다음 극장 안에 들어갔는데 수상자로 송강호의 이름이 불리자 거의 주변 스태프들은 궁극의 환희 상태였다. 일본에서도 수상 이야기를 하기는 했는데 솔직히 예상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름이 불렸고, 모두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고의 상이구나를 느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K콘텐츠의 글로벌 신드롬을 두고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바라봤다. 동시에 앞으로를 위해 신경 써야 하는 점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작품들의 글로벌 추세는 지금 시작된 게 아니라 최근 20년 정도 시간을 두고 창작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흡수하면서 발전한 거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영화라는 훌륭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국 유수의 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단체 활동도 그렇고 개혁이 진행돼 어우러져 만들어낸 성과가 아닌가 싶다. 좋은 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해외마켓을 겨냥해 제작을 하는 콘텐츠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본연의 국내적인 요소들이 희석되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어서 창작자들이 어떻게 다시 자신의 곳에서 발을 딛고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더 재밌는 콘텐츠들이 나올 거고, 다음 단계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 콘텐츠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 콘텐츠 자체는 많이 뒤처진 상황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국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재밌다는 걸 일본 대중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 일본은 국내용으로 제작되고 있다 보니 많이 뒤처지는 거다. 예산도 많이 들이지 않는다. 스트리밍을 통해 국경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다 보니 부족하다는 게 들통나게 됐다. 스포츠도 국내 경기만 보다가 메이저리그의 수준 높은 경기를 보게 되면 반성을 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일본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일본 콘텐츠가 분발해야겠다고 느끼고 있을 거다."
아울러 "하마구치 류스케를 포함해서 30~40대 새로운 재능을 가진 감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가야 할지 한국처럼 국가적으로 문화산업에 힘을 실어주고 육성해야 한다. 개혁이라는 게 어려운 것이지만, 업계가 자성해서 전반적으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또 좋은 방향으로 앞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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