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사진=매니지먼트mmm 제공
배우 김태리/사진=매니지먼트mmm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태리가 예전과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인기몰이를 했던 김태리가 영화 '외계+인' 1부로 오랜만에 극장가에서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인생의 변곡점으로 꼽았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최동훈 감독의 신작으로, 김태리는 최동훈 감독과 함께 하게 된게 꿈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최동훈 감독님과 함께 하게 돼 무지 행복했다. 전작들을 다 좋아하기도 했고, 감독님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뭔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처럼 꿈 같았다. 막 집중해서 보다가도 워터마크에 김태리가 계속 찍혀있으니 갑자기 찡하고 행복했다. 사실 시나리오를 받으면 뭐가 끌리는가 하면서 보는데 '외계+인'은 전혀 그런 거에 대한 생각을 안 했다. 어떤 고민을 거칠게 없이 안 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김태리는 극중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을 맡았다. '이안'은 630년 전 고려 말에 권총을 들고 다니는 정체 모를 여인으로 어디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김태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안'이 멋있어서 인간적인 면모를 어필했었다고 밝혔다.

"'이안' 캐릭터가 너무 멋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최동훈 감독님 작품들에서는 뭔가 모자란듯 보이지만 매력적인 인물의 가끔 순간 꼭지가 되게 멋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안'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멋있더라. 감독님에게 멋있는 거 그만하고 싶다고 '이안'이 인간적이면 좋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조금은 안 멋있어도 될 것 같아서 인간적인 실수 등 허당의 면모를 찾으려고 요청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고쳐주시기도 하셔서 그런게 좋았다."

영화 '외계+인' 1부 스틸
영화 '외계+인' 1부 스틸

더욱이 김태리는 요즘 연기관이 바뀌면서 '외계+인' 속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히 털어놔 흥미롭기도 했다.

"감독님은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는데 배우 개인적으로 너무 무게 잡고 하는게 아쉬웠다. 그래서 '무륵'(류준열)이가 나올 때 너무 행복했다. 좋다고 쌍따봉을 많이 날리기도 했다. 요즘은 잔잔하게 찰랑거리기보다 넘쳐서 흘러넘치는게 더 좋아 보인다. 연기적으로 너무 자연스러워서 거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스쳐지나가 눈에 띄게 거슬리지 않는 것보다 눈에 띄게 거슬리더라도 차고 넘쳐서 에너지 폭발하는 걸 보는게 더 즐겁더라. '외계+인'은 그런 생각을 하기 전 지점이라 조금 아쉽다. 지금이라면 이 영화와 더 잘 부합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운 거다."

그러면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인생의 변곡점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을 통해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때 연기를 돌아보기도 했다.

"예전 연기들은 멋있는 척을 한 것 같다. 내가 부각하고 싶은 면을 척하며 연기했다고 할까. 애신이도 그렇게 목소리를 안 깔아도 됐는데 목소리를 깔았고, '승리호'도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답습하지 않으면 멋있음을 못찾겠어서 또 목소리를 깔았다. 지금은 그냥 나 자체가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기 때문에 아무 상관 없게 됐다."

이어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하면서 더이상 실패는 없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은 실패를 했는데 운이 좋게 작품이 성공하면서 치유의 시간은 짧았다. 금방 다시 올라올 수 있었다. 올라오는 과정에서 다른 내가 됐다. 인생 챕터2가 열렸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아가씨'도, '미스터 션샤인'도 변곡점이라 말할 수 없었는데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내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지점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태리/사진=매니지먼트mmm 제공
배우 김태리/사진=매니지먼트mmm 제공

특히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나희도'를 밀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에 대해 명확해졌다고 강조해 인상 깊었다.

"내가 중심이 박혀 있는 사람으로 보였겠지만, 바람 잘 날 없는 가지였다. 지금은 내 가지 모양새가 정확하게 보인다. 나 자체가 명확해지다 보니 공을 들여서 말을 가릴 필요가 없게 됐다. 김태리 최고다, 멋있다고 하면 그렇다고 한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안 좋게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내가 솔직하고 당당하니깐 모든 말들에 마침표가 정확히 찍힌다. '나희도'는 이미 나랑 닮은 사람이었는데, 다만 실제 난 자격지심, 질투 등 말하지 못하는 나쁜 마음들도 갖고 있었다. 그때와 다르게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나에 대해 확실해지다 보니 예전에는 내가 '나희도'에게 밀렸다면, 지금은 '나희도'를 밀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하하."

'외계+인'은 1부와 2부를 나누어 개봉한다. 김태리는 영화관에서 봐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며 2부가 더 재밌을 거라고 자신했다.

"난 되게 깊이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가볍게 즐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는 너무 많이 하지 마시고 와서 한 번 봐주시면 후회하지는 않으실 것 같다. 이 정도 생각만으로 영화관 찾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 2부는 편집이 아직 안 되어 못봤지만, 시나리오는 엄청 재밌었다. 살짝 귀띔하자면 뿌려져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 2부가 더 재밌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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