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송강호가 한재림 감독과 세 번째 조우한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가 신작인 영화 '비상선언'을 통해 여름 극장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비상선언'은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찬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비상선언'을 통해 관객들이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송강호는 '비상선언'의 재난을 헤쳐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 매료됐다.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재난이라면 재난, 일들을 겪게 된다. 어떻게 우리가 받아들이고 해결해가고 수습해나가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지점에서 이 영화는 다른 일반 재난 장르물과 다른 지점에 있다 싶었다. 한재림 감독님이 이 재난을 헤쳐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 어른스럽게 담담하게 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때는 코로나 시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되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송강호는 극중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맡았다. '인호'는 수사 업무로 아내와의 휴가를 취소하고 평소처럼 서에 출근했다가 테러가 예고된 비행기에 아내가 탑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재난 해결에 몸을 던지는 인물이다. 송강호는 너무 감정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표현하지 않으려고 신경 썼다고 털어놨다.
"비행기라는 것이 특수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배나 기차 같은 경우는 항구나 역에 잠시라도 정박할 수 있는데 비행기는 그럴 수 없지 않나. 구하고 싶지만 한계가 분명히 있는 지상에 있는 사람들의 딜레마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너무 감정적으로 슬프게만 표현되어도 안 될 것이며, 너무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도 안 되어서 그런 지점들을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하느냐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송강호는 지상에 있는 인물인 만큼 이번 작품에서의 주된 배경인 기내에는 탑승하지 못한 가운데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세트장을 가보고 그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솔직히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에는 비행기 한 번 타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살짝 하기는 했다. 이병헌한테도 밖에 한 번도 안 나가고 세트장에서 연기해서 좋겠구나 이야기까지 했는데 한 번 가서 짐벌 기계를 보니 정말 공포스럽더라. 나도 나름 지상에서 추격전도 벌이고 비도 많이 맞고 고생을 했는데 얼마나 행복한 것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송강호는 한재림 감독과 '우아한 세계', '관상'에 이어 세 번째 작업을 하게 됐다. 한재림 감독과의 첫 작업을 회상하며 감독으로서의 뚝심 있는 열정에 대해 극찬했다.
"한재림 감독님과는 벌써 세 번째인데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뚝심 있게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이 '우아한 세계' 때부터 너무 좋았다. 당시 8번 재촬영했어서 대충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구나 싶었다. 그런데 어떤 경우도 8번 다 좋아지더라. 그게 너무 놀라웠다. 이렇게 좋아진다면 8번이 아니라 80번도 다시 찍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때부터 인상이 너무 너무 깊었다. 나보다 8살 어린데 평소에도 자세, 태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존중하는 지점이 있다."
무엇보다 '비상선언'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우리가 겪기 전에 시작된 프로젝트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이하면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지점들이 많아 흥미롭다.
"'비상선언'을 통해 우리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코로나19로 다들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에 절묘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어떠한 재난을 맞이하더라도 우리가 평소 알고 있지만 새삼 느끼지 못했던,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면 그만큼 큰 보람은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4400명의 관객을 모시고 일반 시사회를 했는데 평들이 너무 좋아서 한껏 고무된 상태다. 모두 최선을 다했기에 그 열정과 노력들을 한 번쯤 극장에서 경험해보셔도 좋지 않을까라는 소박한 꿈을 꾼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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