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사진=넷플릭스
김현주/사진=넷플릭스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영화 '정이'의 배우들이 故 강수연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보였다.

배우 김현주, 류경수와 연상호 감독은 1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정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이'는 A.I를 소재로 한 SF 작품으로, '부산행'과 '반도', '지옥' 등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인류가 내전에 돌입한 22세기라는 배경 속에서 전설적인 전투 용병 정이(김현주 분) 뇌를 복제해 전투 A.I를 개발한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정이'는 배우 故 강수연의 10년 만 신작이자 SF 영화 첫 출연작이기도 하다. 그는 전투용병 정이를 개발한 크로노이드 연구소 팀장 '서현' 역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던 바. 하지만 故 강수연은 지난해 5월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고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향년 5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故 강수연은 떠나고 그의 유작 '정이'는 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연상호 감독은 "'정이'는 영화화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쓴 건 아니었다. 이 대본에 대해 회의적인 면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는 SF영화가 흔치 않고, ('정이'는) 예산이 작지 않게 들어갈 영화다. 한국에선 종합엔터테인먼트적인 이야기여야 하는데 '정이'라는 영화는 강수연 선배가 맡은 윤서현이라는 인물의 사적인 이야기"라고 망설였던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어느날 윤서현이라는 인물을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떠올리는데 갑자기 강수연 선배 이름이 생각이 나더라"며 "그때부터 '정이'라는 영화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지옥'을 촬영하는 도중이었는데 그땐 농담 삼아 강수연 선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현주 배우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그때부터 넷플릭스에 강수연 선배와 이런 영화를 찍어보겠다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눴다. 강수연 선배가 이 영화를 기획하고 이 영화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추켜세웠다.

생전 故 강수연과 함께 했던 배우들 사이 호흡은 어땠을까. 김현주는 "처음에 선배님이 같이 하게 된다고 했을 때는 '말이 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 전에는 지나가면서도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나 생각에 겁을 많이 냈다"며 "진짜 말이 안된다 생각했다"고 떨렸던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김현주는 "선배님 처음 뵌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면서 "너무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너무 정도 많으셨다. 현장에선 선배님, 어른 이런 거 아니고 그냥 동료였던 것 같다. 누구보다 진지하셨고 열정적이셨다"고 했다. 또한 " 현장 밖에서도 늘 저희들 많이 챙겨주다. 만약 선배님이 안계셨다면, 지금 가장 가깝게 지내는 이 두 사람을 얻지 못했을 것 같다. 그 부분에서 선배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다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류승수, 연상호 감독, 김현주/사진=넷플릭스
류승수, 연상호 감독, 김현주/사진=넷플릭스

연상호 감독도 어떻게 故강수연과 작업이 성사됐는지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지옥' 했던 양익준 배우가 강수연 선배님과 인연이 있었다. 연락처를 받아 장문의 문자를 보냈는데 '읽씹'이라고 하잖냐"고 처음엔 응답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예전 부산영화제를 같이 하셨던 분과 연락을 드려 어렵게 전화번호를 저장했다. 전화가 울리길래 받았는데 강수연 배우라고 써있었다"며 "영화에 대해 설명드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겨땀이...반팔 티셔츠가 젖어 있었다"고 TMI를 대방출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한번 해보자고 하셔서 그때부터 '정이'라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며 "사실 '까다로우시려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촬영하시면서 느낀 건 정말 영화 현장을 좋아하신다는 것"이라며 "후배 배우들 정말 좋아하신다,선배님이 모임을 많이 주선해주셔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기억이 많이 남는다. 영화 동아리에서 학생들 모임하는 느낌"이라고 기억을 곱씹었다.

끝으로 김현주는 "배우들의 신선한 앙상블이 볼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한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혔다. 류경수도 "흥미롭고 신선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연기 생활하면서 이런 소재를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불러주신 연상호 감독님 감사드린다"며 "강수연 선배님과 연기했던 건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말을 맺어 뭉클함을 더했다.

한편 넷플릭스 '정이'는 오는 20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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