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드라마 '더 글로리'부터 '모범택시'까지 복수를 담은 드라마의 흥행 속에서 그 2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어린 시절 학교폭력으로 인생이 망가진 문동은(송혜교 분)의 복수극을 그린다. 공개 직후부터 글로벌 순위 정상을 차지하고 모든 출연 배우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등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서 내달 파트2 방영을 앞두고 있다.

극 중 문동은은 폭행과 성폭력은 물론 고데기로 몸이 지져지는 잔혹한 학대를 당하지만 가정은 물론 학교도, 사회도 그런 문동은을 보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하고 가해자들은 온갖 악행에도 기득권을 유지하며, 오갈 데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결국 피해자 문동은은 극단적 선택까지 감행한다.

작품 속 현실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실은 오히려 더 잔혹하다는 반응이다. '더 글로리' 방영 이후 온라인에는 학교폭력 관련한 폭로가 줄을 이었고, 실제 고데기 학폭의 모티브가 된 사건의 가해자들도 가벼운 수준의 처분에 그쳤다는 점 역시 드라마와 현실이 매우 닮아 있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던 문동은이 결국 직접 '칼춤'을 추기로 한 결심이 시청자들로부터 응원을 받는 이유다.

오는 17일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는 '모범택시' 역시 피해자들을 대신해 악을 응징하는 '사적복수대행극'을 표방하고 있다. '모범택시'는 선악을 분명하게 구분하며, 구조적인 폭력으로 벼랑 끝에 몰린 피해자들에게 "죽지 말고 복수하라"고 한줄기 희망을 안긴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복수극들은 이처럼 학교폭력 등 익숙한 사회적 화두를 겨냥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적 복수는 물론 또다른 폭력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김은숙 작가는 앞서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이 19세 관람가인 이유에 대해 "사법 체계 안에서의 복수가 아니라 사적 복수를 선택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러운 판단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더 글로리'와 '모범택시'는 잘 사는 게 복수라거나, 가해자와 똑같은 사람이 되느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악마저 감싸야 한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가해자들을 처절하게 응징하며 그들이 똑같이 당하는 것조차 "너무 페어플레이"라고 일갈하는 모습 등 작품 속에서나마 가혹한 현실이 타파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각각 파트2와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는 '더 글로리'부터 '모범택시'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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