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이유/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아이유/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이병헌 감독의 말맛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아이유는 영화 '드림'을 통해 '말맛의 대가' 이병헌 감독의 세계에 입성했다. 또 박서준과 함께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200% 소화, 사랑스러운 티격태격 케미를 완성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유는 이번 작품에서 분한 소민은 스스로가 환기될 만큼 마음이 가는 캐릭터였다고 애정을 뽐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기적으로 '브로커'를 먼저 선보이게 됐지만, 수많은 화제작으로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아이유의 첫 상업 영화는 '드림'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소민이가 처음 홈리스 축구단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느꼈다. 홈리스 축구단 한분한분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좋았기 때문에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전반부에는 가면을 쓰고 있다면, 후반부에는 자기 성격을 드러내는데 감독님이 시나리오에 캐릭터가 잘 드러나게 써주셔셔 연기하기 재밌겠다 싶기도 했다."

영화 '드림' 스틸
영화 '드림' 스틸

아이유는 극중 열정리스 현실파 PD 소민 역을 맡았다.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 소민은 늘 웃는 얼굴로 할 말은 다 하는 솔직함으로 상대방에게 현타를 날리는 인물이다. 이에 아이유의 전작들과는 달리 사연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특히 팬데믹으로 중간에 촬영이 스톱되면서 전혀 다른 캐릭터인 '브로커'의 소영을 넘나들며 연기해야 하기도 했다.

"소영이와는 너무 극과 극 캐릭터라 오히려 몰입하기는 쉬웠다. 분리하기 편했던 것 같다. 소민이 찍다가, 소영이 찍다가, 다시 소민이를 찍었다. 소민이는 밝고 단순하지 않나. 자기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하고, 초반부에는 가식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웃고 탄력을 불어넣는다. 내 목소리가 낮은 톤인데 소민이를 연기할 때는 계속해서 하이톤으로 이야기하게 됐다. 스스로도 환기되는 기분이 들어 소민이가 좋았다. 실제로도 소영이보다는 소민이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드림'은 '스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해당 작품에서도 이병헌 감독의 말맛이 돋보인다. 아이유는 말맛을 살리기 위해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초반부에 밝게 극을 이끌어가는 부분에서 연습이 많이 필요했다. 이병헌 감독님이 평소 준비한 것보다 2배 이상 대사를 빨리 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걸 입에 붙이느라고 연습 많이 했다. 소민이가 처음 등장할 때 말을 한순간도 쉬지 않으면서 동작으로도 1초라도 마 뜨지 않게 잔동작 디렉팅이 많았다. 말 자체도 설명을 하는 부분이다 보니 또박또박 천천히 구연동화하는 식의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빨리 후루룩 해서 홍대의 혼을 빼놓아달라고 하셔서 쉽지 않았다."

이어 "대본에 써있는 글씨만 봐도 이병헌 감독님 특유의 톤이 들리는 것 같았다. 막상 감독님 입에서 대사가 나올 때 저게 백점짜리구나 생각이 들더라. 감독님이 구현하시고 나면 저 멜로디, 저 템포, 저 호흡이구나라고 마음의 안정감이 오게 되더라. 나중에 박서준 이야기 들어보니 박서준도 감독님을 참고 많이 했다고 하던데 나 역시도 감독님 자체가 레퍼런스였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드림'은 아이유가 박서준과 처음으로 조우해 일찍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는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솔직히 박서준과 이야기 나눌 기회는 많지 않았다. 소민, 홍대가 땐땐한 사이다 보니깐 실제 긴장감이 도움 됐다. 박서준과 촬영한 모든 장면은 박서준의 덕을 많이 봤다고 할 정도로 너무 잘 맞춰주셨다. 다들 스피디해서 나 혼자 오케이에서 뒤처지고는 했었는데 박서준의 액션, 리액션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매신마다 순발력을 보면서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분량이 나보다 훨씬 많기도 하고 힘든게 많았을 텐데 건강한 기운을 항상 유지하고 계시더라. 그런 거 보면서 너무 좋은 사람,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배우 아이유/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아이유/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 감독의 말맛에 필요한 스피드 그리고 그걸 순발력 있게 살리는 배우들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는 아이유. '드림'은 모두의 진심이 꽉 담긴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준비한 것에만 기대면 안 된다는 걸 많이 배웠다. 많은 분들과 호흡하다 보니깐 내가 상상했던 모습에 대해 확신이 없더라. 막상 갔는데 갑자기 기상 변화로 야외신이 실내신으로 바뀔 수 있고, 호흡을 천천히 했는데 따로 호흡을 요구할 때도 있고, 감독님이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하는 걸 좋아하시기도 하셔서 유연하고 순발력 있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과 박서준은 빨리 잘 캐치하더라. 그에 비해 내가 속도감이 뒤처지는 것 같아서 초반에는 많이 긴장을 하고 촬영에 임했다. 관객들 걸음이 헛되지 않을 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보면서 웃기도, 찡하기도 했는데 관객들에게도 기분 좋은 작품이 되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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