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라미란이 '나쁜엄마' 엔딩에 만족감을 보였다.
지난 8일 J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가 14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라미란은 "3월 초에 촬영을 마쳤다.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더라. 제가 찍은거 보면서 제가 울고 송우벽, 오태수 보면서 '어후' 하고 있다"며 시청자 모드로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나쁜엄마'와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그는 "처음에 8화 분량의 대본이 있었다. 책이 많이 나와있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많아야 4개 정도로 시작하는데 이미 다 써져 있었다. 작가님이 원래는 영화로 만드려고 하셨다가 되게 오래전부터 이 얘기를 해보려고 하셨다더라. 대본을 시작하자마자 다 읽었다. 한 번에 다 읽으면서 오열을 했다. 다른 생각 없이 정말 재밌어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라미란은 "'처음엔 내가 할 수 있을까? 어울릴까? 코믹 선입견이 있는데 시청자분들이 웃으면 어떡하지', '나는 진지한데 웃으면 어떡하지' 했다"면서도 "입양동의서 받으러 왔을 때 행색도 너무 신경이 쓰이더라. 아들이 창피할 것 같고 연기에도 방해가 될 것 같다. 그 장면에선 도현이가 울음을 못 멈춰서 몇 번 하기도 했다"라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진영순(라미란 분)은 아들 강호(이도현 분)를 위해 '나쁜엄마'가 되길 택했다. 다만 극단적인 행동들은 일부 시청자들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미란은 "'힘이 없어서 당하면 안돼' 그런 것들에 잠식돼 있다 보니 가혹하리만치 아이에게 공부를 하라고 종용하고 검사가 된 이후에는 되게 쪼그라들어 있지 않나. 그런 게 짠했고 그 이후엔 폭풍처럼 몰아치는 사건사고에 다른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내가 아픈 것을 알았을 때는 너무 극단적으로 가지 않나. 밥을 안 준다거나 물에 빠뜨린다던가 급발진 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폭이 너무 큰데 연기하면서는 충분히 동기화가 됐던 것 같다. 나쁘거나 심하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극단적이더라도 배고프면 먹겠지 이런 심경이었다. 빌드업이 결국은 강호가 다치고 나서 밥을 먹을 때 '배고프면 잠와' 그 말을 하는데 그 앞의 사연이 없었다면 크게 와닿지 않았을 거다. 읽으면서도 너무 소름이 끼친 장면이었다.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빌줄 알아서 다행이었다. 그걸 모르고 내 고집만 부렸다면,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 아이를 계속 푸시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윤향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는 '나쁜엄마' 속 진영순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시작부터 끝을 함께한다. 라미란은 "'나는 행복합니다'를 처음엔 '옛날 노래잖아' 했는데 계속 듣다보니까 어느 순간 콧노래로 부르게 되더라"라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신이 있는데 정말 행복하게 인사를 하고 싶은거다. 치트키들이 있다. 정씨와 박씨 형님들, 이장님 와르르 무너지더라"라며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생일 파티신을 언급하기도.
영숙은 강호의 자장가를 들으며 편히 눈을 감는다. 영숙과 강호의 삶이 너무 기구했기에, 영숙이 아프지 않고 강호와 행복하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가슴 아픈 결말일 수 있다. 하지만 라미란은 더 바랄 것 없는 엔딩이라고 만족했다.
"영숙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많은 풍파들을 겪으면서 얻었던 행복감도 있고 '무엇이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인지 다 알고 가서 행복하다'라고 말을 한다. 근데 정말 그럴 것 같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돌리거나 기적처럼 낫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이만한 엔딩은 없는 것 같다. 너무 행복하게 떠나는 것 같아서 저는 만족한다. 저는 되게 후련하고 좋았다. 더 바라는 것 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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