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아리 에스터 감독이 한국 영화 마니아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이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들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5일 입국한 그는 27일 '보 이즈 어프레이드' 언론시사회와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내 언론과 만났다. 오는 29일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방문,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한다. 7월 1일에는 '보 이즈 어프레이드' 스페셜 GV에 참석해 봉준호 감독과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최근 서울 광진구 모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아리 에스터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작품. 아리 에스터 감독은 10년 넘게 해당 작품을 준비했다.
"'보'는 나로부터 시작됐다. 10년이 지났어도 '보'는 여전히 나다. 많은 부분에서 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보'를 보면 양가적인 감정이 있다. 상반되는 감정들을 갖고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런 부분이나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유전', '미드소마'에 이어 어김없이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바탕이 된다. "나도 미국에 살면서 미국에서의 비유대인 핵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은 내가 아는 가족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가족은 요새 같은게 아닌가 생각한다.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게 가족이고 그런 주제에 대해 항상 스토리텔링적으로 흥미를 갖고 있다."
이어 "가족에 대해 좋은 면을 이야기하면 영화가 지루할 것 같아서 다크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내가 인간으로서 성숙하면 긍정적인 가족의 모습을 다루는 영화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유전', '미드소마'를 통해 호러 마스터로 등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리 에스터 감독 스스로는 유머러스한 작품들이라고 평해 인상 깊었다.
"코미디를 좋아한다. 이번에는 스스로 많이 웃고 싶어서 코미디를 만들었다. 블랙코미디라고 하는데 내 유머가 기본적으로 다크한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유전', '미드소마'도 유머러스한 요소가 많다. '미드소마'도 블랙코미디라고 여기고 있다. '미드소마'가 블랙코미디고, 이번에는 코미디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한국 영화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 한국 영화 마니아다. 박찬욱 감독과는 이미 저녁식사를 했고, 봉준호 감독, 이창동 감독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워낙 한국 영화에 많이 매료돼 영향을 받고 있다. 제일 처음 접한 한국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영화는 '박하사탕'이다. 한국 영화는 유머나 형태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매료된다. '지구를 지켜라!'도 많은 장르를 잘 집약했기에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한국 영화를 찾다보니깐 고전 영화인 '오발탄'까지 보게 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그러면서 "박찬욱 감독님과 저녁을 먹었고 봉준호 감독님은 토요일에 뵐 거다. 봉준호 감독님은 훌륭한 감독님이고, 나의 히어로 같은 분이라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봐주시고 이야기해주신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이창동 감독님도 만날 계획이다. 최고로 뛰어난 영화감독님들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들의 작품들 다 잘 봤고, 나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들이다. 이창동 감독님은 문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스터리도 잘 활용하시는 것 같다. 미묘하게 표현되면서도 깊이 있게 들어가는 영화들이라 너무 좋아한다. 배우로는 송강호를 좋아해서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영화 팬이라 항상 한국에 오고 싶었다던 아리 에스터 감독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로 드디어 한국을 찾게 됐다. '유전', '미드소마'로 한국에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일하느라 구경은 못다녔는데 한식은 다 맛있었다. 한국분들 모두 따뜻하고 친절하신 것 같다. 다들 잘해주셨다. 굉장히 환영받는 느낌을 주셨다. 되게 재밌으시기도 하다. 유머가 많으신 것 같다. 한국에 내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들었다. 내가 한국 영화 팬이다 보니 한국에서 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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