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사진=샘컴퍼니 제공
배우 박정민/사진=샘컴퍼니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박정민이 달라진 삶의 가치관을 언급했다.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가 주어지든 모든 걸 쏟아부어 그 인물 자체가 되는 박정민. 이번에는 류승완 감독과 손을 잡은 영화 '밀수'를 통해 다시 한 번 얼마나 잘하는 배우인지를 입증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정민은 염세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배우를 떠나 개인적인 삶 역시 소중하게 대하게 됐다고 밝혀 인상 깊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박정민은 극중 카리스마 있는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 사이에서 찍 소리 한 번 못해보고 막내 역할에 충실해온 장도리 역을 맡았다. 장도리는 잠시 이들의 밀수판에 공백이 생기자 자신도 한 번 인생을 바꿔볼 수 있겠다는 야망을 갖게 되는 인물이다.

"생존을 위해 자기한테 이득이 뭔지 그때그때 굉장히 빠르게 캐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버림받은 사람이었을 거고, 떠돌아다닌 사람이었을 텐데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 이미 몸이 자라 자기 이익을 쫓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초반과 3년 뒤 장도리를 어떻게 교묘하게 잘 이어붙일까 고민하다가 오히려 그러지 말자 하고 연기했다. 뭔가 헐렁한 모습들이 있는데 그런 느낌만 가져오고 3년 안에 변할 수 있어 생각만 하는게 이 영화가 훨씬 재밌겠다고 판단했다."

영화 '밀수' 스틸
영화 '밀수' 스틸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특히 박정민은 준비를 철저히 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박정민은 '밀수' 현장에서는 준비는 해가되 류승완 감독의 디렉션에 따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감독님께서 자기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 장도리라고 하시더라. 다른 배우들보다 많은 디렉션을 받았던 것 같다.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라는 걸 받아먹느라 정신 없었는데 류승완 감독님이 재밌는 사람이다 보니 결국 재밌게 나온 거 같다. 내가 워낙 감독님 작품들을 좋아했었다. 뾰족한데 돌려서 때리는 느낌의 대사들이 좋아 따라하기도 했었는데 그런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에 배우 류승범이 류승완 감독의 작품들에서 선보였던 맛깔나는 캐릭터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나도 (류)승범이 형이 생각이 났다. 시나리오 보고 승범이 형이 하면 진짜 잘하겠다고 생각되던 역할이어서 오히려 승범이 형을 생각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괜히 따오면 비교만 당할 거라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박정민은 만화가 침착맨의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두고 마음가짐이 예전과는 바뀌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예전에는 모든 걸 나의 직업에 맞춰서 살았던 거 같은데 요즘은 내 직업이 나를 넘어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조금 더 나를 생각하게 된 거다. 내가 배우이기 때문에 이런 건 하지 말아야 해, 이런 건 안 좋은 거야라는 생각을 덜 하려고 노력한다. 조금 더 재밌고, 행복한 걸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연기할 때도 편해진 것 같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하려고 모범답안을 써서 가야한다고 생각했었다면, 지금은 준비는 해가되 나의 생각과 경험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자라고 여기게 됐다."

배우 박정민/사진=샘컴퍼니 제공
배우 박정민/사진=샘컴퍼니 제공

이어 "나 역시 왜 채널 개설을 안 하고 싶겠나. 문제가 될까봐 안 하는 것뿐이다. 침착맨 방송도 나가보니 팬들이 좋아하니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싶더라. 내가 행복하니깐 배우라고 해서 뭔가 꺼려하고 하는게 하잘 것 없이 느껴지더라. 내가 행복한 일을 하는데 있어서 배우라는 직업이 방해된다면 안 할 수도 있다 싶을 정도로 열렸다. 물론 나한테 제일 소중한 직업이고, 아직도 배우로서 이루고자 하는게 많지만 이 직업이 나의 개인적인 행복이나 삶을 가로막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싶은 거다"고 덧붙였다.

데뷔작 '파수꾼'으로 주목을 받은 뒤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정민이 '밀수'로 올 여름 텐트폴 시장에 출격했다.

"개봉할 때 되면 찾아보는 병이 있는데 내가 함부로 관객들한테 영화 재밌을 거라고 하는 건 건방진 거 같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단편 영화, 독립 영화 찍던 배우가 여름 텐트폴 영화에 출연해서 선배님들, 감독님과 인사하러 다니는 자체만으로도 신기하다. 쫓기듯 살아왔던 예전과 달리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내 마음이 편한 거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걸 줄이다 보니 확실히 마음이 편해진 거 같다. 그렇다고 현장에서 나태해질 수는 없는 거다. 왜 이것밖에 못했나 학대하던 태도가 달라진 거다. '전,란' 역시 지금 되게 신나게 찍고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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