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주지훈이 김성훈 감독을 향한 남다른 신뢰를 보였다.
주지훈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통해 인연을 맺은 김성훈 감독과 영화 '비공식작전'으로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주지훈은 '킹덤' 싱가포르 행사 때 제안을 받은 가운데 시나리오도 안 보고 출연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성훈 감독을 믿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주지훈은 김성훈 감독과 함께 하는 고생은 늘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고 털어놨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수개월을 모로코에서 촬영한 '비공식작전'은 택시 하나로 미로 같은 골목을 질주하는, 할리우드 못지않은 카체이싱 액션으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고 있다.
"카체이싱 액션은 연출의 끝이다. 요즘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엄청 스피디한 차로 촬영을 하는게 아니었으니 기술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게 거의 없었다. '민준', '판수' 모두 민간인인 만큼 총격 액션의 경우도 액션적인 쾌감보다는 1차원적일 수밖에 없었다. 배우를 통해 보여줄 수 없는 상황에서 감독님의 엄청난 집요함과 제작진의 노고로 완성됐다. 3개월에 거쳐 3군데 도시에서 15~20회차 정도 찍었다. 헌팅, 리허설 다 합치면 얼마나 정교한 작업이었겠나.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대단한 분인 건 알았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이어 "다만 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하)정우 형에게 미안했다. 모든 탈 것은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스스로 컨트롤이 안 되니 공포감이 클 수밖에 없다. 방향을 틀 때도 난 휠 각오로 틀었지만, 뒤에 있는 사람들은 죽어나는 거다. 뒤를 보면 정우 형이 입술을 앙 다물고 있었다. 교육도 받았고, 리허설도 몇번 했지만 촬영할 때는 100%가 없으니 매 순간 마음을 다 잡고 찍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김성훈 감독은 주지훈과 작업한 '킹덤' 시리즈 외에도 '끝까지 간다', '터널'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주지훈은 김성훈 감독의 작품을 위해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모든 걸 쏟아붓는 점에 존경심을 표했다.
"김성훈 감독님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존경스럽다. 감독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배우보다 감독이 훨씬 더 힘들 거 같은데 어떻게 한올도 안 놓치고 갈 수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첫 작품이 잘 안 되고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작품이 자신의 아이 같다고 하시더라. 내 눈에 하면 안 되는 무언가가 있으면 못본척하고 내보내지는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거다. 그 말이 와 닿는 분이다."
그러면서 "내가 알기로는 김성훈 감독님은 지방을 가든, 해외에 가든 제작팀에 감독으로서 요구하는 건 하나뿐이다. 방에 책상을 놔달라는 거다. 어딜 가도 항상 앉아서 글을 쓰고, 찍은 거 정리하고 같이 작업한 감독님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감탄이 나오게 된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주지훈은 김성훈 감독을 두고 자신을 가장 고생시키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와의 동행은 늘 감동적이라고 흡족해했다.
"어떤 어려운 요구를 하셔도 밉지 않다. 감독이라고 해도 준비가 안 되어있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김성훈 감독님은 너무 많은 준비와 그 준비로 인해서 원하시는게 명확하시다. 나랑도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 항상 예쁜 말만 쓰신다. 힘든 요구를 많이 하시는데도 기분 좋게 임하게 되는 것 같다. 털끝 만큼도 불만이 없다. 어릴 때 한여름 땡볕에 축구를 6시간 해도 즐거웠던 것처럼 '킹덤' 시리즈도, '비공식작전'도 으악 할만큼 힘든 장면들이 많은데 떠올려보면 즐거운 기억만 남았다. 그렇게 만드는 힘을 가진 감독님 같다."
뿐만 아니라 주지훈이 '비공식작전' 출연에 있어서 1초의 망설임도 없었던 건 '신과함께' 시리즈로 절친한 사이가 된 하정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생각하지도 못한 장면들도 많이 탄생했다고 돌아봤다.
"연기하다 보면 스타일이 다를 수 있는데 정우 형과는 그게 잘 맞다. 그게 참 행운인 것 같다. 시나리오를 보고 표현하기 어려울 거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 때도 내일 정우 형과 해보면 해결될 거야 그런 생각이 든다. 감독님까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보니 뭘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서로 비빌 언덕이었다. 마음 자체가 편하다 보니 생각하지 못했던 해석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스스로도 우와 했던 장면들이 많다. 나보다 경험이 더 많은 형들과 일을 하면 앉혀놓고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배우는게 많아서 형들이랑 일하는 걸 좋아한다."
무엇보다 '비공식작전'은 지난 2일 개봉했다. '밀수'를 잇는 여름 극장가 주자로 '더 문'과 같은 날 선보이게 됐다. 이후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호자' 등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다 친한 사람들이다 보니 솔직히 긴장된다. 다만 예전에는 시기, 질투할 때도 있고 우리 작품이 제일 잘되어야 해 이랬다면 지금은 모두가 잘돼 한국 영화계가 힘을 더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를 기획하고, 찍고, 오픈할 때까지 4~5년 정도 걸리는데 그 사이에 코로나가 있을지 어떻게 알았겠나. 모든 작품이 즐거움, 감동을 선사해서 한국 영화계 자체가 건강했졌으면 하는 바람이 커진 요즘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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