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유해진 스스로도 '달짝지근해: 7510'을 통해 힐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영화 '올빼미'를 통해 왕으로 변신, 깜짝 놀랄 만한 변신을 꾀했던 유해진이 올 여름 극장가에서는 '달짝지근해: 7510'으로 로코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조 로코퀸 김희선과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해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달짝지근해: 7510' 촬영을 정말 행복하게 했다며 입가에서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 유해진, 김희선의 순수 무공해 청정 로코라는 수식어에 딱 걸 맞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유해진은 촬영현장 역시 그랬다면서 이를 김희선의 공으로 돌렸다.
"정말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다. 김희선이 경쾌한 분이라는 건 알았었지만, 저렇게 상대를 안 힘들게 하나 싶을 정도로 스태프들도 김희선만 오기를 기다렸다. 김희선 차가 어디쯤 오나 다들 미어캣처럼 바라보고는 했다. 심지어 김희선이 없는 날은 내가 민망할 정도로 분위기 차이가 느껴졌다. 김희선 성격이 워낙 밝아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이톤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시작하는데, 에너지가 돌기 전 아침부터 환해진다. 그 에너지가 나한테도 큰 영향을 줬다."
이어 "찍는 내내 행복했는데 시사회 후 뒤풀이에서도 다들 그게 온전히 느껴진다고 하셔서 참 감사했다"며 "내가 지금껏 많은 작품을 했는데 행복감으로 따지면 최고였다. 내용도 따뜻한 데다,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감독님, 스태프들 모두 너무 좋았다. 요즘 영화시장이 좋지 않은데 손익분기점보다 조금만 더 들면 참 행복한 작업으로 마무리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달짝지근해: 7510'은 '완득이', '증인' 등을 통해 따뜻한 기운을 전달했던 이한 감독의 신작으로 이한 감독은 로코 장르에서도 장기를 발휘했다. 유해진 역시 촬영하면서 예전 순수했던 감정을 떠올려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20대 때 사랑은 콩닥콩닥으로 시작해 엄청난 떨림이 있지 않나. 사실 난 이제 그런 걸 찾기에는 무뎌졌다. 그런 사랑하고 싶지만 나이 먹을수록 그런 떨림이 다시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뎌져가는 것 같다. 내가 시사회 때 '소나기'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치호 같은 순수한 사랑이 그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치호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면서 나도 예전에는 이렇게 사랑을 했었지 싶으면서 잊혀졌던 감정들이 많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굳은살이 많이 있지만 굳은살을 벗겨보다 보면 새살이 있듯 계속 치호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하니깐 그런게 남아있기는 하더라. 치호의 마음이 잘 이해되는 거 보니깐 예전의 말랑말랑한, 찹쌀떡 같은게 남아있는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유해진 특유의 코믹함까지 더해져 깔깔거리며 웃게 만들기도 한다. "순수한 사람들의 때묻지 않은 사랑이 잘 그려졌으면 했다. 하지만 사랑만으로는 영화를 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면 정통 멜로가 되는 거지 않나. 그래서 다른 작품보다 코믹 요소가 필요한 작품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올 여름 극장가는 '밀수'를 시작으로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했다. '달짝지근해: 7510'은 이들을 이어 출격하게 됐다. 더욱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와 함께 말이다. 이에 유해진은 안블록버스터 영화도 잘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큰 영화는 큰 영화대로 잘되고, 우리 영화도 잘됐으면 좋겠다. 2등, 3등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야지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허리급 영화에도 투자가 되고, 관객들도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중요하다고 본다. 소소한 이야기가 계속 만들어져야 안 질리는 것 같다. 블록버스터도 중요하지만, 안블록버스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쾅쾅하는 것보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도 많다. 여러모로 허리급 영화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달짝지근해: 7510'은 새콤한 사랑이야기다. 보신 분들이 귀엽다고 하시던데 아무래도 내가 귀여우니깐 그런게 아닌가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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