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김옥빈/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김옥빈이 제대로 된 이미지 소비를 원함과 동시에 배우로서 잘 늙고 싶어 했다.

김옥빈은 올해 쉼 없이 달려왔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는 파격적으로 망가지는 모습을, 넷플릭스 '연애대전'에서는 첫 로코 도전으로 그간 보여주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올해의 마무리는 4년 만에 돌아온 '아스달 연대기' 시즌 2인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광식'으로 장식했다. '아라문의 검'으로 빌런 태알하를 소화한 김옥빈은 제대로 된 빌런을 또 한 번 만나길 꿈꾼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옥빈은 "해냈다는 느낌이 든다. 많이 부족했을지 언정, 실험적인 작품을 구현하고자 현장에서 노력했다. 고생과 노고를 많이 봤다. 시청층이 새로 유입되거나 시청률이 올라가진 않았지만, 두고두고 '드라마 잘 만들었다'고 회자되길 바란다. 시청자 반응 중에 '시즌 3을 제작하기 위해 투자를 좀 해라'가 있더라. 너무 사랑해 주셨다. 시즌 3을 보고 싶어 하는 반응에 웃음이 났다"고 말했다.

'아라문의 검'에서만 겪은 경험도 있단다. "의상이나 복식이다. 의상을 입었을 때 '뭔지 알겠다'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대사로만 외웠던 게 부족할 때가 있는데, 복식이나 헤어를 완성하고 현장에 앉으면 느낌이 온다. 그런 느낌을 새롭게 많이 받았다. 판타지 속에서 구현한 청동기시대이나, 세트장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이라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김옥빈/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김옥빈/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캐릭터를 잘 못 보내는 편이었다며 "처음 드라마를 찍고 이후 몇 작품을 하면서도 잊지 못해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수십번 반복되다가 무뎌졌다. 그러나 '아라문의 검'은 감정이 많이 남는다. 종영했지만, 클립을 한 번씩 돌려보곤 한다. 가장 슬픈 장면은 아버지와 타곤이 죽는 거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끝내야만 하는 태알하의 모습이 마음 아팠다"고 이야기했다.

'욕망' 등의 이미지로 강하게 소비되는 것에 대해 "아직 완벽히 소비되지 못한 것 같다. 이 이미지가 더 뇌리에 박힐 만큼 소비하고 다른 쪽으로 턴하고 싶다. 그러나 그만큼 강렬하게 소비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거다. 100% 폭발한 느낌은 아니었기에 100% 쓸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갈증이 있는 상태다. 메인 빌런을 제대로 하고 싶다. 연기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 밝혔다.

다소 어려운 작품만 골라 하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런 이미지가 있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진짜 재미있어서다. 고생해야 하는 팔자인 것 같다. 심심한 걸 못 견딘다. 갈등이 심하지 않거나 심심해 보이는 캐릭터를 못 견디는 것 같다. 어떤 사건의 중심에서 회오리치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제 삶은 너무 평온해서 작품에서 파도를 찾는 것 같기도 하다. 심심하다. 워낙 집순이라 현장에서 노는 게 재미있다"고 전했다.

김옥빈의 고민은 연기자로서 잘 늙는 거란다. "요즘 제일 고민인 게 있다. 저도 어느 순간 4, 50대를 맞이하지 않나. 그때도 연기할 건데, 연기자로서 어떻게 잘 성장하고 이미지를 갖게 될지 고민이다. 제 관심사는 선배 연기자들에게 꽂혀 있다. 잘 늙는 것에 대한 관심사가 최고다. 외적으로 잘 늙는다는 게 아니라, 연기자로서 잘 익어가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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