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사진=나무엑터스
박은빈/사진=나무엑터스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박은빈이 노래, 사투리, 러브라인 등 '무인도의 디바' 속 다양한 요소를 돌아봤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배우 박은빈은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헤럴드POP에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무인도의 디바' 중 서목하가 부른 노래는 모두 박은빈이 직접 소화했다. 심지어 실제 가수와도 같은 맑은 음색과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고음으로 놀라움을 안겼는데, 이와 관련해 그는 "어려운 곡들이었다"며 "이번에 노래 레슨 받으면서 저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알아보고 싶었다. 발성 연습을 시켜주셨던 선생님이 한번 어디까지 가능한지 가보자 해서 낸 것이었다. 그래도 제가 음역대가 높은 편이었는지 4옥타브 도까지는 가능했다. 생각보다 고음은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래 노래를 잘하진 않았다고 겸손하게 말한 박은빈은 "좋아했던 장르지만 듣기 좋은 것과 부르기 좋은 건 다르잖냐. 잘하고 싶지만 그렇게 실력을 쌓을 밑바탕은 없었다"며 "그런데 목하라는 캐릭터를 만나 덕분에 실력을 쌓을 수 있어서 고되지만 즐거웠던 작업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노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3시간씩 총 43번의 레슨을 받았다는 박은빈.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황과 캐릭터에 따라 표현을 달리 하는 섬세한 과정도 거쳤다. 박은빈은 "노래를 잘하는 역할이라면 저의 실력만 키우면 됐을 텐데 최전성기를 지닌 가수의 목소리가 되는 역할이다 보니 란주(김효진 분)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게 과연 어울릴까 생각을 많이 했다. 저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효진언니 얼굴에 어울리는 얼굴이 돼야 하고 란주의 전성기를 납득시킬 노래실력이 있어야 했기 떄문에 이 정도로 될까 해서 매순간 좌절했다"고 떠올렸다.

그럼에도 직접 노래하기를 택한 박은빈은 "극중 캐릭터 자체가 란주의 목소리를 대신해야 하는데 저의 목소리를 또 대신하는 가수 분이 생기면 대신하는 가수의 대신하는 목소리가 생기는 거잖냐. 그러면 과연 시청자 분들이 납득하실까, 몰입하기 훨씬 더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에 그런 장벽을 낮추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지 진정성을 보여드려야겠다 결심했다. 그 방향이 훨씬 좋겠다는 판단 하에, 오충환 감독님이 음악을 굉장히 신경쓰셨고 음악감독님을 필두로 모든 음악팀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사투리 연기를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박은빈은 "같은 지역인줄 알았어도 지역 내 지역마다 나이마다, 성향마다 지역 분들도 다 다르시더라. 대체로 뭘 해도 '이것도 사투리고 저것도 사투리여' 하셔서 그럼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목하가 갖고 있는 정서를 녹여서 집중하면 되겠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동향인 분들은 오히려 관대하게 생각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다행이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도 "혹시 여기 전라도 분들이 계신가"라고 조심스럽게 물어 웃음을 안겼다.

정기호를 연기한 채종협과의 러브라인 서사도 화제였다. 목하에게 기호는 "신발이었다"고 운을 뗀 박은빈은 "목하가 15년 전에 맨발로 찾아갔을 때 어디로든 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발을 기호가 줬을 뿐더러, 그 신발이 발의 생채기를 보호해주잖냐. 그런 의미에서 기호와는 서로 연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그게 켜켜이 밀도있게, 깊게 쌓여 서로를 대체할 수 없는 관계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라며 "작품을 하다보면 참 판타지적인 사람들을 보여드리게 된다. 역시 목하랑 기호도 세계관 속에서 절대 깨어지지 않을 사랑으로 완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무인도의 디바' 속 목하의 뒷이야기를 상상한다면 어떨까. 박은빈은 "사실 그 둘은 둘이 아니고서야 누군가를 더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들게 꽉 닫힌 엔딩"이라며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하겠나. 결혼이 해피엔딩의 끝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언젠가는 온전한 호적에 입적할 수 있는 가족이 되지 않았을까. 박혜련 작가님 전작들을 보면 결혼하는 걸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웃음) 아마 결혼을 하고 가수로서 커리어도 잘 쌓지 않았을까"라고 웃었다.

또한 "11부가 란주 이야기도 같이 엮여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느껴지는 게, 란주도 전성기 이후에 많이 안좋았지만 목하를 만나 다시 노래를 해보려 한다. 잘 안되더라도 노래를 짝사랑 해야지, 가수로서 남아야지, 어머니의 유언도 있고 그런 면에서 가수가 그 둘의 지향점이 되지 않을까"라고 일과 사랑 모두를 잡을 미래를 상상해 눈길을 끌었다.

([팝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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