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타운' 보이는 라디오 캡처
'씨네타운' 보이는 라디오 캡처

[헤럴드POP=강가희기자]황석희가 번역을 이어 에세이에서도 기세를 펼치고 있다.

5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는 번역가 황석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박하선은 황석희를 "번역계의 탑 티어",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라고 소개했다. 번역에 참여한 다수의 영화가 최근 개봉한 것에 대해 황석희는 "어제도 새벽 3시 30분까지 일했다. 아기가 잔 다음에 일을 해야 한다"며 "딸이랑도 종종 애니메이션을 같이 본다. 가끔 아이들 만화나 동화책 번역을 수락한다"고 전했다.

'번역: 황석희' 번역가의 영화적 일상 에세이를 출간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번역: 황석희'라는 제목은 피하고 싶었다. 부담스럽고 오글거렸고, 위인전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피하고 싶었지만 전문가 의견을 믿는 편이라 그 의견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좋은 글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글을 못 쓰는 타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영화 '데드풀' 번역 참여 후 출간 제안이 쏟아졌었다며 "그때가 37살이었다. 40살 되면 쓰겠다고 했는데 '2-3년 뒤면 거품이 날아가고 안 찾지 않을까' 하는 핑계를 댄 거다. 근데 그 거품이 몇 년에 걸쳐 계속 쌓여 그 뒤로 제안을 계속 주셨다"고 말했다.

4-5년 정도 걸린 작업 기간에 대해서는 "게을러서 이렇게 나온 것이다. 떠밀려 완성된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 글을 보다가 내 걸 보면 오징어 같더라. 이게 반복되느라 시간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났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게 비현실적이었다. 매대에 내 책이 있다고 해 하원길에 딸을 데리고 가 사진도 찍고 만끽했다"고 덧붙였다.

유행, 밈을 찾아본다는 황석희는 "난 자막에 유행어를 전혀 안 쓴다. 요즘 관객들은 유행어를 자막에 쓰는 것을 싫어한다.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때도 있기에 (유행어의) 분위기, 방향성을 볼 때가 있다"고 밝혔다.

극장에 걸리는 외화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워너, 소니, 디즈니는 여전한데 수입사들의 영화가 많이 줄었다. 한 해 개봉하는 영화의 70-80%는 수입사 영화다. 지금은 대부분 OTT에서 판권을 사는 경우가 많아 해외 마켓서 딜 상대가 안돼 개봉 편수가 줄었다"며 안타까움을 밝혔다.

번역에 참여했던 두 작품이 동시기 개봉한 적도 있었다고. 이에 대해 황석희는 "둘 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내 새낀데 대놓고 SNS에서 밀어주자니 한쪽에서 서운하실 거고, 둘 다 똑같이 응원해도 양쪽에서 '왜 우리는 안 올려주지'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별말 없이 가만히 있는데 너무 응원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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