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한채아가 배우로서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채아는 차범근의 막내 아들 차세찌와 지난 2018년 5월 결혼했고, 그해 11월 첫 딸을 품에 안으며 엄마가 됐다. 이후 육아에만 집중, 공백기를 갖다가 2021년 KBS 2TV 드라마 '연모'에 특별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촬영은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가 먼저 이뤄졌다. '교토에서 온 편지'가 출산 후 선택한 첫 작품인 셈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판씨네마 사옥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한채아는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교토에서 온 편지'는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일본어 편지에서 50년간 가슴속에만 묻어왔던 엄마의 소중한 비밀을 알게 된 부산의 세 자매 이야기를 담은 애틋한 가족 드라마. 한채아가 2017년 개봉한 '비정규직 특수요원'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영화 신작이다. 부산 올 로케이션으로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촬영에 임했다.
"촬영한지 2년 지났는데 결혼, 출산 후 첫 작품이었다.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따뜻했다. 고향 이야기였고, 사투리를 쓰는 것도 신선했다. 가족이 생기고 스케줄이 생기니깐 쉽지 않더라. 스케줄 끝나고 집에 와서 할 일이 있는 데다, 아이와 떨어져있는 것도 힘들었다. 그런데 '교토에서 온 편지'는 부산 올 로케라고 해서 아예 떨어지면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어 "내가 없어도 될까 했던 부분이 이뤄지고 있더라. 한 번도 아이와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남편도 혼자 돌봐야 하는 상황이 닥치니 가능하더라"라며 "오롯이 나만 생각하는 시간으로 돌아가니깐 나도 편하고 좋았다.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흡족해했다.
무엇보다 한채아는 예전에는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면, 지금은 디테일한 연기가 욕심이 난다고 털어놔 인상 깊었다.
"캐릭터가 어떻든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작품을 볼 때도 조금 더 대중적인게 욕심났었다. 지금은 비중을 떠나 캐릭터 힘이 있는 걸 보게 되더라. 연기를 할 때도 예전에는 어느 정도 적당한 합의점을 찾았다면 이제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예전에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했었지만, 조금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나이를 먹고 또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들어오는 역할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한채아는 자연스러운 변화라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사람들만 주연을 하는 건 아니지만, 비중 자체가 예전보다는 확실히 조연으로 흘러가는 기분이다. 이제 후배들한테도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주연만 고집하겠나. 대본 받고 연기하는게 내 직업인데 그 직업을 잃지 않고 하고 있는 자체가 감사하다. 나이가 드는 건 당연한 거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니 편하다."
더욱이 한채아는 '연모'로 복귀를 알린 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차기작도 이미 정해졌다.
"결혼, 출산으로 연기를 하지 못했는데 완전 잊혀지지 않고 찾아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보여주는게 내 일인 것 같다. 그런 기회가 계속 생기면 좋겠다. 내 직업인 연기 일을 하면서 늙어간다면 행복할 것 같다. 나랑 잘 맞는,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뿐만 아니라 한채아는 배우 일을 응원해주는 남편 차세찌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결혼 안 하고 아이가 없을 때는 외로웠다. 화려하게 살다가 집에 들어왔을 때 적막함을 느꼈는데 가족이 생기면서 하루만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나도 외롭지 않다. 남편이든, 딸이든 나를 찾는 소리가 수백번 들린다.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가기는 하지만, 또 다른 행복이구나 생각이 든다. 남편이 도시락 싸서 응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니 간섭하지 않고 지지해준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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