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박신혜와 박형식이 각자의 아픔을 알게 됐다.
28일 밤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 (극본 백선우/연출 오현종) 2회에서는 학창시절 원수에서 심리적 동지가 되어가는 하늘(박신혜 분)과 정우(박형식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늘이 교수와 싸우고 병원을 나왔다는 소식에 월선(장혜진 분)은 “그 좋은 병원을 왜 그만두냐”며 성화였다. 어쩔 수 없이 “누구한테 좋은 건데? 나 엄마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굴욕적으로 일해. 늘 등신에 멍청이에 욕만 듣고 살아. 잘해도 욕 먹고 숨만 쉬어도 욕 먹어”라고 털어놓은 하늘은 “세상에 욕 안 먹는 사람이 어디 있노?”라는 차가운 엄마의 말에 “그러네. 내가 잘못했네. 계속 욕 먹으면서 불행하게 아프게 내 몸 축내 가면서 살걸. 나 우울증이래. 너무 애써서, 힘든데 쉬지 못해서, 나를 혹사시켜서 마음에 병이 왔대”라고 울먹였다.
월선은 “내 딸이 절대 그럴 리 없다. 세상 사람들 다 우울증 걸려도 너는 절대 아니다”라며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늘은 “나는 아프지도 못해? 여태 엄마가 바라는 대로 살아왔는데 내 마음대로 아프지도 못하냐고”라며 속상해 했고, 두 모녀의 대화를 듣게 된 정우는 학창시절 '원수'였던 하늘이 걱정되는 듯 “지독하게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더니”라며 착잡해 했다.
하늘과 마주친 정우는 “남하늘, 소주 한 잔 할래?”라고 제안했다. 두 사람이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하필 고교 동창회가 열리고 있었다. 정우는 “너 때문에 회사 관둔 김무근, 박찬영도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됐다며. 하필 그때 CCTV 꺼져 있던 것도, 그 환자 죽은 것도 다 네가 한 거 아니야?”라는 조롱을 참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자신을 따라 나온 무근(박원호 분)과 찬영(강상준 분)에게 “너희 나 때문에 회사 그만둔 거냐? 부도 직전이라 권고사직 당하고, 술 마시고 홧김에 사표 낸 거잖아. 광고비 부풀려서 빼돌려도 쓸 데가 있으려니 하고 넘어갔고 일 터지고 나서도 너희 관련된 위약금부터 갚았어. 친구는 나만 있었나 보다”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정우의 사정을 듣게 된 하늘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나야 내 발로 나왔지만 넌 누명 쓴 거잖아”라고 했다. 깜짝 놀라 “내가 누명 썼다 생각해?”라고 물은 정우는 “네가 좀 유치하지만 나쁜 짓하고 뻔뻔하게 우길 놈은 아니니까”라는 말에 “별 것도 아닌 말에 눈물 나려고 하는 게.. 우울증인가”라고 눈가를 훔치며 “미안하다. 우울증은 내가 아니라 너인데”라고 사과했다.
하늘은 속 시원히 “내가 우울하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자존심 상해”라며 “나는 맛있는 건 제일 마지막에 먹는 애거든? 그래서 행복도 그렇게 미뤘어. 교수가 되면 맛있는 것도 더 맛있겠지. 교수가 돼서 해외여행 가면 더 재밌겠지. 그렇게 모든 걸 다 내일로 미룬 채 일만 했다고. 근데 이게 뭐냐, 실컷 일하고 얻은 게 우울증이라니”라고 마음을 털어놨다.
하늘의 방에 숨겨져 있던 약을 발견한 월선은 ‘나는 훌륭한 딸보다 안 아픈 딸이 좋다’며 하늘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하늘은 눈물을 흘렸고, 함께 우는 정우와 부둥켜 안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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