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유해진이 '파묘'를 두고 숨겨진 것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고 자신했다.
유해진은 영화 '파묘'에서 진행자 같은 역할로 관객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에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틈이 되어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연극 시절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3일 빠른 속도로 300만 고지를 넘어서더니 손익분기점(330만명) 역시 개봉 7일째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위기를 맞은 극장가에서 놀라운 성과다.
"토요일보다 일요일 관객수가 더 많았는데, 이런게 거의 처음인 것 같다. 보통은 일요일에 토요일보다는 20~30% 빠지는데, 토요일에 70몇만 봤길래 일요일에 50몇만이 보면 참 좋겠다 정도였는데 오히려 그걸 넘어서서 이상하다 싶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전산망이 어제 안 좋았어서 잘못된 건가 했다. '파묘'는 특정한 장르쪽이고 장르를 좋아하는 마니아층만 보게 되는 건데 장르를 떠나 이렇게까지 대중적으로 좋아하실 줄은 몰랐다. 장재현 감독이 고정팬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보겠다 했지만,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
유해진은 극중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았다. '영근'은 대통령을 염하는 베테랑 장의사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는 오랜 파트너다. 유해진은 '영근'이 진행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내가 딱 관객의 입장이라고 생각했다. '상덕'이 화자라고 했을 때 조금은 물러서있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했던 것 같다. '상덕', '화림'(김고은)이 믿음을 갖고 움직인다면, '영근'은 한발짝 떨어진 위치에 있는 인물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진행자 같은 역할이었다. 관객이 궁금해할 만한 걸 대신 물어주고, 입장을 대변해준다고 할까."
이어 "어느 작품이든 누가 나가기 위해서는 밀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내가 그런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조력자 같은 느낌인 거다"며 "오컬트지만 분위기 해치지 않는 선에서 웃음요소가 약간씩이라도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워낙 영화가 무겁고 세니 이런 것도 있으면 싱긋 웃고 넘어갈 수 있지 않나. 난 가능하면 요만큼의 쉼표라도 있으면 되게 좋겠다는 주의다. '영근'이 이 작품의 진행자이자 쉼표 같은 역할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유해진은 '화림'이 '봉길'(이도현)을 매개로 혼을 부르는 장면에서 '오소서', '오셨네' 등의 추임새로 거들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도 했다.
"영안실에서 혼을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화림'이 경문을 욀 때 내가 추임새를 해서 흐름에 있어서 알게 모르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시더라. 예전 연극에서 했던 경험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옛날에 배웠던게 요긴하게 쓰이는구나 생각을 했다. '삼시세끼'에서 뚝딱뚝딱 만들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추임새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보고 힘들었던 시절이지만 그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싶었다."
무엇보다 '파묘'는 숨어있는 의미를 파헤치는 재미로 N차 관람을 유발하고 있다. 유해진도 오랜만에 극장의 맛을 느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무대인사라고 해도 이렇게 가는데마다 꽉꽉 찬 건 오랜만이었다. 이게 정말 얼마만에 느껴보는 극장의 맛인가 싶었다. 잊혀져가는 극장의 맛을 찾는 기분이었다. '파묘'의 숨겨진 항일코드는 나도 촬영하다가 알았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찾는 재미가 있는 영화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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