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장재현 감독이 '파묘'를 통해 K오컬트 장인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영화 '파묘'는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7일째 300만, 9일째 400만, 10일째 500만, 11일째 600만, 16일째 700만, 18일째 800만, 24일째 900만 돌파에 이어 32일째인 지난 24일 천만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첫 천만 영화의 탄생이다. 이는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하루 빠른 속도이자, '범죄도시3'와 타이 기록이다. 역대 32번째 천만 영화이며, 한국 영화만으로는 23번째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팬층을 형성했던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장재현 감독은 어렸을 적 100년이 넘은 무덤의 이장을 지켜본 기억으로부터 '파묘'를 기획했다. 파묘라는 신선한 소재에 동양 무속신앙을 가미해 새로운 오컬트 미스터리를 완성시켰다. CG도 최소화하며 현실감을 극대화하기도.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이름이 독립운동가들 이름이었다는 것, 차량 번호가 1945, 0301, 0815이라는 것 등 숨겨진 항일코드는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용기천만 상영회, 굿어롱 상영회 등 흥미로운 콘셉트의 상영회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가 오컬트 장르 마니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면, '파묘'는 보다 넓은 관객층을 유입,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개봉 전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기도 했다.

이로써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 장르로는 최초로 천만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 번째 상업 영화 만에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장재현 감독은 발전하고 있다는 평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장재현 감독은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원래는 굉장히 하드한 호러 영화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팬데믹을 겪으면서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화끈하고, 체험적인 작품을 만들고자 방향을 바꿨다"며 "무속신앙의 피날레를 하고 싶어서 '검은 사제들', '사바하' 때 아껴놓은 아이디어들을 이번에 다 쏟아냈다"고 알렸다.

이어 "제일 듣기 좋은 평이 '이 사람이 했던 거 안 했다', '발전하고 있구나'다"며 "'검은 사제들'은 이야기가 별로 없어서 캐릭터만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사바하'는 반대로 이야기가 헤비해서 캐릭터들이 손해 봤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파묘'는 본능적으로 절충안을 찾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재현 감독은 '파묘'의 흥행 요인으로는 '묘벤져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궁합을 꼽았다.

장재현 감독은 "배우들 포텐이 모아졌다가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배우들이 캐릭터들의 페이소스를 잘 살려준 것 같다. 배우들 궁합이 영화의 가장 큰 흥행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아울러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깐 잘 만들 걸 하는 자괴감도 있고 그랬는데, 배우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이런 시간이 살면서 또 안 올 수도 있지 않냐고 해서 요즘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분간 큰 경쟁작이 없어 '파묘'가 앞으로 어떤 기록까지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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