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진기주가 기자 출신으로서, 기자 역할을 해내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극본/연출 신연식)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다. 진기주는 극 중 주여진 역을 맡아 기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진기주는 "마지막 회를 다 같이 봤다. 집에서 보던 것보다 큰 화면으로 보니까 확실히 더 다른 동료들의 연기 디테일이 잘 보이더라. 제 옆에 감독님, 송강호, 오승현 배우가 앉아 있었는데, 그날따라 더 멋있어 보였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생각이나 감이 있던 건 아니다. 그저 플랫폼이 디즈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주여진은 부친의 죽음 후 기자가 된다. 실제로 진기주는 기자 출신 배우이기도 하다. "제가 받았던 대본이 주여진이 내레이션하면서 기사 쓰는 장면까지 나왔었다. 그 내레이션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창 원서 쓰고, 친구들과 스터디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물론, 많이 결이 다른 시절의 기자이지만 그렇게 느꼈다. 그때의 경험이 직접적으로 도움 된 건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있었을 것 같다. 제 안에 다 쌓여 있을 거다."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주여진을 연기하기 위해 진기주는 실제 모습을 많이 내려놨단다. "재미있는 노력을 했다. 그 시절은 타자기로 쓰니까 잘하고 싶었다. 제가 타자기로 치고 프린팅되는 걸 인서트로 찍는 신이 있어서 잘하고 싶더라. 감독님이 기회를 몇 번 안 주시겠다고 하셔서 한참 웃었다. 좀 더 객관성을 가지려고 했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다. 짧게 스쳐 지나간 신이지만, 아침에 아이템 회의하는 신이 있었다. 오늘 하루 각종 시위가 있었던 것 등을 프린팅해서 스쳐 지나가듯이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순간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역사처럼 바라보는 게 아닌, 일상처럼 바라보지 않을까. 그래서 좀 더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다. 2024년에 역사로 바라보는 내 시선을 빼려고 했다."
올바른 가치관과 정의를 지닌 캐릭터였던 만큼, 마인드 컨트롤도 필요했다. 진기주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가진 외적인 이미지가 주여진의 캐릭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성숙하고 무르익은 느낌, 너무나 멋지고 어른인 것 같은 느낌인데 제 외적인 것만으로 담기엔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제 안을 많이 쌓아야 좀 더 다른 얼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본래의 저는 초등학생 같은 사람이라 계속 빼냈다. 잘 익은 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진기주 안에 주여진 같은 면모가 없는 건 아니란다. "주여진이 제 안에 0%는 아니다. 그동안 했던 캐릭터 중에는 나에 대한 투영이 가장 적긴 했지만, 아주 없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10-20대 초반에는 '내가 이 세상을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졸업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기자를 하고 싶었던 것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내가 써서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 것에 대한 열망이 컸었다. 인턴 생활도 신문사에 했다. 그땐 끝이 정해져 있어서 하루가 가는 게 아까워서 집에 안 가기도 했다."
다만,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연기는 고민했다며 "주여진은 어떤 물음을 쏟아낼지, 얼마나 참을지, 사람들 앞에선 얼마나 드러내고 숨길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다른 캐릭터들은 감정이 나오는 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주여진은 이 순간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연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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