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이니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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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율기자]이선빈에게 '술꾼도시여자들'은 인생작이었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연출 김정식)에서 이선빈은 안소희 역으로 분했다. 한지연(한선화 분), 강지구(정은지 분)와는 여자들의 우정을, 강북구(최시원 분)와는 조금 독특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술과 함께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를 웃게도, 울리기도 하며 공감을 끌어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선빈은 "걱정이 많았는데 웃음과 감동을 드린 것 같다. 저희가 더 위로받았달까. 많은 분이 시즌2를 기다리시더라. 저희 배우들끼리는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저희도 기다리고 있다. 기획하실 때 시즌2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신 것 같기도 하다. 잘되고 반응이 좋아야 시즌2가 가능하지 않나. 의도와 맞게 떨어진 것 같기도 하다"라고 했다.

실제 이선빈은 술을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떻게 연기했는지 더 궁금해졌다. "원래 술을 배울 때 주변환경과 누구한테 배우는지가 중요하지 않나. 저는 술자리를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다. 안 마셔도 선배님들께서 이미 제게 2차를 하고 왔는지 물어보실 정도였다. 사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아직 써서 못 마실 정도다. 그런 이유처럼 술도 써서 못 마시는 거지, 단 맛 나는 걸 마신다."

극 중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술을 마신 적도 있다고. 이선빈은 "몇 병씩 마시는 게 아니라, 좋은 텐션의 정도로만 마시고 대사를 하니까 이입도 잘되고 몰입도 잘 됐다. 그래서 잘 마셨다. 이런 분위기일 때 이렇게 술을 마시면 이런 기분이 난다는 걸 깨달았다. 연기할 때 술이 땡긴다는 사람들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이해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안소희 연기에 대해 "살면서 못해볼 연기를 많이 했다. 맨 처음에 정말 부담됐다. 박영규 선생님께 숟가락을 들고 욕을 하지 않았나. 따로 맥주를 마시며 했다. 맨정신으로 못하겠더라. 쫄쫄이 같은 경우도 다 제작한 거다. 남녀공용이라 제게 엄청나게 컸다. 숭해 보이지 않게 반팔, 반바지를 찾고 고생 많이 했다. 너무 창피한데 사람들이 환호해주니까 끓어올라서 웃기는 포즈를 하려는 저를 봤다. 나중에 방송을 보는데 아쉽더라"라고 했다.

장례식장 연기가 힘들었다는 이선빈은 "제가 여태 했던 드라마 중 이렇게 긴 시간 감정선이 계속 나오는 건 처음이었다. 글을 읽는 순간, 정말 현실적인 장례 절차가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칠까 걱정됐다. 제가 계속 울고 징징거리면 질릴까 봐 연구했다. 상황마다 다 다른 눈물을 보여줘야 했다. 그걸 알게 된 후 너무 부담스러웠다. 실제로 3일 동안 촬영을 했다"라고 했다.

사진제공=이니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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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스스로 객관적이지 못하다. 원한 만큼 도움을 받아 잘 끄집어낸 것 같았는데, 보시는 분들이 어떨지 잘 모르겠더라. 9, 10화는 4시에 떠도 못 보겠더라. 본방사수 독려를 못 하겠더라. 친구네 집에 가서 같이 봤다. 친구들이 정말 엄청나게 울더라.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최시원과의 로맨스도 인상적이었다. "저희 진짜 웃겼다. 키스신, 베드신 다 있었지 않나. 저희는 어떻게 하면 더 웃기게 할지 고민했다. 작전을 짜듯이 했다. 베드신이지만 액션신을 찍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투적으로 했고 굉장히 유쾌했다. 오빠와의 미묘한 감정들이 나타나는 게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런 로맨스도 실제로 있을 법하다고 생각됐다."

세 친구 중 가장 비슷한 인물을 꼽아달라는 말에 "드라마를 끝내고 느낀 결과가 세 타입의 다른 여자를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이 세 명이 한 사람에게 다 들어있다. 한 사람에게 있는 세 자아를 세 명으로 풀어 보여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누구한테나 이 세 자아가 다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께서는 제가 안소희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남자친구 이광수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선빈은 "굉장히 본방사수를 해줬다. 재미있다는 피드백, 응원을 해줬다. 제 성격 자체가 고민하는 걸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걸 쑥스러 한다. 혼자 부딪히고 깨나가는 스타일이다. 일적인 부분에선 응원 받는다. (이광수와) 4년 반 정도 만났다. 예능에 고스란히 제 표정이 나오지 않았나. 제가 (좋아하면) 티가 많이 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이선빈에게 인생작이 됐다. "저를 확인받은 듯한 작품이었다. 정말 언니들을 만든 작품이다. 사람이 남았다. 항상 사람 냄새나는 작품, 워맨스를 해보고 싶었다. 연기하면서 먹힐까 생각했는데, 반응도 너무 좋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런 일상적인 작품을 하는 것에 있어서 틀린 생각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보고 나서 반응이 좋아서 좋았다."

엔딩에서 세 친구 중 한 명은 크리스마스 때의 선언을 이뤘다며 열린 결말이었다. "저희도 아무도 모른다. 일단 저는 아닌 것 같다. 남자친구 두 명 만들겠다고 했는데, 강북구 PD 혼자 와있지 않나. 한지연 아니면 강지구일 것 같다. 혹시나 이게 복선이나 페이크일 수 있을 거로 생각은 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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