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우 김재영이 고현정의 에너지에 압도당한 경험을 고백했다.

지난 2일 종영한 JTBC '너를 닮은 사람'(이하 '너닮사')는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재영은 극중 구해원(신현빈 분)의 미대 선배이자 조각가 서우재 역을 맡았다. 혼인신고를 한 구해원을 두고 가정이 있는 정희주(고현정 분)와 사랑을 키웠지만 정희주에게 버림 받고,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 결국 죽음이라는 비극을 맞게 되는 인물이다. 김재영은 애틋함과 죄책감, 불안감 등의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해내며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재영은 고현정, 신현빈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김재영은 "고현정 선배님이 처음 만났을 때 여기서 우재가 살아야지 드라마가 산다고 하셨다. 감독님도, 선배님도 다 저한테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내가 여기서 실수하면 큰일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첫 촬영이 해원이와 결혼사진 찍을 신에서 고현정 선배님과 감정신 찍는 거였다. 그때 너무 얼었어서 어떻게 해야되나 이러고 있었는데 선배님이 진짜 편하게 하라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대사하라고 하셨다"며 "선배님과 처음 그 신을 찍었을 때, 귓속말을 하는 신이 있었다. 댓글을 보니 그때 무슨 말을 했냐고 그러던데 귓속말을 하는 건 애드리브였다.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선배님이 만드셨다. 대사 하나하나 할 때도 저한테 에너지를 엄청 주시더라. 처음 찍는 건데도 그때 되게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에너지가 나오지' 했다"고 첫 촬영을 회상했다.

30년 연기 내공을 소유한 고현정의 연기력에 놀란 김재영은 고현정에게 연락해 "이런 느낌을 처음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그는 "그때 슬럼프여서 그 격이 더 컸던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시는 게 있어서 많이 도움 받았다. 애절함 같은 걸 표현할 때도 제가 감정이 나오면 먼저 따게 해주시고 그랬다. 빨리 카메라 돌려서 연기하게 해주신 적도 많다. 전체적인 걸 많이 보시더라"고 전했다.

특히 김재영은 고현정과 연기를 맞춘 경험을 스태프들과도 나누며 공감하기도 했단다. "연기를 하면서 스태프들과도 얘기를 했는데 선배님이 연기를 하면 뭔가 다른 것 같지 않나 했다. 직접 보는데 에너지가 엄청 나더라. 카메라에서도 그게 보여지니까 연기를 잘한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보면 그 순간 진짜 그 사람이 되어있다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모든 배우가 다 그런 생각을 하고 연기를 하겠지만 그 깊이가 진짜 깊었다. 그래서 저도 가만히 있는데도 그렇게 느끼게 됐다"고 고현정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연기를 끌어올리는 데) 엄청 많이 도움을 받았다. 제가 울어야 하는 신에서도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김재영은 신현빈에 대해서는 "현빈 누나는 어두운 사람인 줄 알았다. 신현빈이라는 배우가 영화에서 보면 그런 어두운 역할을 좀 하지 않았나. 불쌍하기도 하고 말수도 없을 것 같고 낯도 많이 가리겠다 했는데 되게 편하게 다가와주셨다"며 "제가 현빈 누나보다 두 살이 어린데 처음에 전화 와서 저한테 오빠로 나오니까 반말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제가 무슨 신을 찍고 나서 '아닌 것 같은데' 이러고 있으면 감독님께 '우재 한번 다시 가면 안되냐'고 직접 얘기도 해줬다. 저는 선배님들도 많이 보호해주시고, 연기를 잘할 수 있게끔 컨디션을 만들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모두에게 예쁨을 받았다고 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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