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안희연이 시원섭섭한 종영소감을 남겼다.
그룹 EXID 출신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안희연(하니)이 JTBC 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이하 아이돌)을 위해 EXID 시절 경험을 마주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안희연은 아팠던 과거를 다시 끄집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종영으로 후련한 게 더 크다며 해맑게 웃었다.
안희연이 ‘아이돌’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먼저 겪었던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위로를 선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본을 보고 되게 큰 위로가 됐다. 보편적인 성공과는 반대되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코튼캔디가 결국에는 해체되고 각자의 길을 떠나는데 세상 기준에서는 그것이 실패라고 정의를 내릴지 몰라도 드라마에서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어 “그게 큰 위로가 됐다. 나랑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에 내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면 내 과거가 가치 있게 쓰일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안희연은 극중 걸그룹 코튼캔디 리더, 서브 보컬 제나 역을 맡았다. 제니는 자타공인 이미 끝나버린 상황이지만, 여전히 아주 작은 기회라도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안희연은 처음에는 제나에게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제나라는 캐릭터가 처음에는 공감이 안 가는 부분도 있었다. 팀 활동하면서 내가 제나이기도 했지만, 어떤 때는 엘이기도, 현지이기도, 스텔라이기도, 채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엘로서 상처를 입혔을 수도 있고, 또 현지로서 상처를 입혔을 수도 있는데 그랬던 내가 제나를 해도 될까 죄의식이 있었다. 제나가 너무 선한 캐릭터인데 항상 제나이지 않았던 내가 당당하게 연기해도 될까 싶었던 거다.”
이에 EXID 과거 영상들을 찾아보는가 하면, 멤버 정화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21살~22살 때의 나로 돌아가야 했다.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된 아이가 다시 믿어야 하는 거라 쉽지 않았다. 코튼캔디와 제나가 겪어내는 과정들이 내 과거와 일치돼 과거 영상들을 되게 열심히 찾아봤다. 제나와 비슷했던 시절의 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 까먹고 그래서 정화에게 대본을 같이 봐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정화가 화상으로 5시간 동안이나 우리가 어땠는지, 내가 어땠는지 이야기해줬다. 과거 영상들과 정화의 도움으로 이분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제나이기도, 엘이기도, 현지이기도, 스텔라이기도, 채아이기도 했던 그때의 시간들이 반짝반짝거리게 느껴지더라. 그러고 나서 대본 받아들임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안희연은 플레이리스트 ‘엑스엑스(XX)’, 카카오TV ‘아직 낫서른’, 웨이브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등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에 도전해나고 있는 가운데 ‘아이돌’로는 처음으로 TV 드라마 주역으로 활약하게 됐다.
“그동안 이미 촬영을 끝내고 공개하는 드라마들을 했었다면, TV 드라마는 중간에 찍다가 나와 버리지 않나. 시청률에 영향을 받는 현장이 처음이라 어렵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결과가 눈앞에 나오니 바로바로 소화하기 쉽지 않더라. 숫자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중요한 롤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다. 그런 걸 해보면서 많이 배웠다.”
‘아이돌’은 지난 14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안희연은 비중이 많은 것은 물론 대부분 감정신이었던 만큼 후련하다면서 EXID의 힘들었던 시절까지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주사도 계속 맞으면 익숙해지는 것처럼 감정신 자체는 아파봤던 거라 아프지는 않았다. 다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픈 걸 알면 피하지 않나. 알면서도 마음먹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4~5개월을 그때처럼 살아야 해서 힘들었다. 그래서 끝나니 엄청 후련한 것 같다. 다만 오랜만에 우리 안에서 함께 마음껏 누리다가 다시 혼자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 게 두렵기도, 섭섭하기도 하다. 옛날에는 못나보이던 과거 영상들도 ‘아이돌’ 때문에 필요에 의해 다시 보니 사랑스러운 눈으로 다 볼 수 있게 됐다. 그런 선택들을 해온 내가 예뻐 보이고, 기특해 보이더라. 이 작품을 통해 얻게 된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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