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장혁이 '강릉'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공개했다.
장혁의 신작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그는 '강릉'에서 악의 축을 담당,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장혁은 무자비한 빌런이지만, 연민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촬영일 2년 반 전에 제안이 들어왔는데 굉장히 누아르적인 느낌이 오랜만이라 신선하기도 했지만, 내 캐릭터가 악의 축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색채감이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 날카롭고 직선 방향으로 가지만, 연민을 만들어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해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은선(이채영)'이라는 캐릭터가 생겼고, 캐릭터가 풍성해지다 보니 출연을 하게 됐다."
장혁은 극중 갖고 싶은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온 남자 '민석' 역을 맡았다. 앞서 '강릉'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빌런이기는 한데, 막연하게 악당 느낌이 아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던 그는 '민석'을 두고 전사로 인해 무자비해질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무자비한 빌런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반대에 대한 느낌이 있었다. 난파된 배에서 표류하다가 살아남기 위해 뭐든 했을 거라는 전사를 통해 무자비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배에서 나와서 살아가지만, 생각은 거기에 멈춰 살아가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행위가 날카롭고, 직선적이라 표면적인 부분은 선명하게 보이더라도 그게 발버둥처럼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살아가기 위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거다. 이면적인 부분을 보여야 하는데 대놓고 드러내서는 안 되니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이어 "액션에 있어서도 거친 바다를 건너가는 느낌을 담고 싶었다. 무술감독님과 디자인을 같이 생각하면서 만들어나갔다. 테크닉적인 화려함보다는 맹수가 포획당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오랫동안 액션에 대한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어려움은 많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장혁은 다른 작품에서보다 한층 더 날렵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예민함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한 것.
"평소 운동하는 양보다 늘려서 수척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항상 스트레스 받고, 예민한 인물인 만큼 굉장히 날카롭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이 말라서 눈만 퀭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 다만 체중은 내가 65kg 기점으로 업, 다운이 없다. 줄여야 하는 경우는 61~62kg를 왔다 갔다 하는데, 얼굴살이 빠졌다가 쪘다가 하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장혁이 '강릉'을 통해 지난 2015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장사의 신 - 객주 2015'(이하 장사의 신)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유오성과 오랜만에 재회해 의미가 있다.
"유오성 선배님이 장르에 특화된 배우다 보니 뭔가 시너지 맞출 때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유오성 선배님이 가지고 있는 묵직함을 베이스로 해서 내 캐릭터는 쿡쿡 찌르는 느낌이다 보니 시너지가 잘 맞았던 것 같다. 작품을 같이 한 배우들간의 신뢰는 처음 시작하는 배우들보다는 확실히 이점이 있는 것 같다. '장사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1년 남짓 촬영하다 보니 캐릭터를 떠나 배우 자체에 대한 연대감도 있어서 오랜만에 만났지만 신뢰감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
어느덧 연기한지 24년이 된 장혁. 20대 시절 찍었던 '화산고'를 떠올리며 그때와 달라진 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화산고'를 찍을 때 24세였다.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앉는 의자에 '열정 장혁'으로 쓴 적이 있다.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면 스크린을 채워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다부지게 했었다. 정말 열심히 했음에도 밀도감은 느껴지지 않더라. 40대 중반이 되면서 생각해보니 지나온 시간 안에 경험과 그 사람이 느끼는 생각, 가치관이 밀도감을 만드는구나 싶다. 그래서 지금이 아무래도 색채, 밀도감이 형성된 것 같고, 똑같은 대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하중이 예전보다 실려있지 않나 생각한다. 모든 작품, 캐릭터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다. 지나고 나면 아쉬움은 늘 남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쌓여가면서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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