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류승룡이 조은지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앞서 류승룡은 신작인 영화 '장르만 로맨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자신의 필모그래피 방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평소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생활연기를 조은지 감독과 손을 잡고 해냈기 때문이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류승룡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영화 경험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 포문을 열게 된 만큼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류승룡은 지난 2019년 개봉한 '극한직업'을 통해 또 한 편의 천만 영화를 추가했다. '장르만 로맨스' 시나리오는 '극한직업' 개봉 전에 받았고, 이를 선택하는데는 '극한직업' 촬영 당시 좋았던 팀워크가 영향을 줬다.
"'극한직업' 개봉 전에 선택한 시나리오다. '극한직업' 때 팀워크가 좋았고, 촬영 내내 굉장히 행복하게 찍었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영화 찍을 때 우리가 스스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행복하자 마음먹게 됐다. 그러던 중 '장르만 로맨스' 시나리오를 보게 됐는데,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고 시나리오 역시 독특하면서 공감이 가더라. 보통 상상하면서 시나리오를 읽는데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았다. 재밌는 시나리오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연기를 하고 있는데 이 영화가 그랬고,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 있겠다 싶었다."
이어 "우리는 피하고 싶어도 관계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상처 받는 것만 생각하지만, 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유니크하게 잘 풀어줬고, 제목이 '장르만 로맨스'인데 장르 안에는 코미디, 비극, 재난, 누아르 등이 있는 것처럼 인생에도 희로애락이 있으니 장르로 잘 표현해서 공감이 갔다"고 덧붙였다.
류승룡은 극중 7년째 개점휴업 베스트셀러 작가 '현' 역을 맡았다. '현'은 전 국민이 아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내놓은 이후 무려 7년째 슬럼프를 겪는 중인 작가다. 류승룡은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한 매력을 담아냈다.
"찌질하고 비호감스러운 모습도 있는데 숨기고 싶지만 나도 저런 모습이 있었어라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사람이라 따뜻함을 주니 흐뭇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여러 명에게 따귀도 맞고, 혼도 나고 하니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것 같다. 우리 인생이 생각대로 잘 안 되지 않나. '현'을 연기할 때 일상의 피로도를 보여주려고 많이 염두에 뒀다."
무엇보다 류승룡은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을 통해 이미 네 편이나 천만 관객을 돌파한 충무로 대표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해 인상 깊었다. 감독이기 전 배우인 조은지 덕에 해낼 수 있었단다.
"'최종병기 활', '7번방의 선물', '명량', '염력' 등을 통해 주변에서 잘 볼 수 없는 인물들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옆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생활밀착형 인물을 연기하는데 두려움과 갈급함이 있었다. 조은지가 배우로서 연기할 때 보면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하지 않나. 감독님으로 만났을 때 그런 부분이 내 아킬레스건이니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조은지 감독님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음표로 치면 난 정음만 냈다면, 조은지 감독님은 샵 두개, 플랫 세개, 점점 여리게 등 섬세하게 만져주시더라. 그런 면에서 내 필모 방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배우들이라면 중요한 촬영을 앞두고 잘 안 풀리면 전날 잠을 못잔다. 고민하고 현장에 갔는데 조은지 감독님이 똑같은 고민을 하고 이렇게 해달라고 솔루션을 줄 때가 여러 번 있어서 소름 돋았다. 배우생활하면서도 몇 번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깜짝 놀랄 때가 있었다. 시나리오 안에 쏙 들어와 배우의 입장에서 다 해보는구나 싶었다. 안심할 수 있었고, 신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가 지난해 1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다. 그러다가 다른 차기작 '장르만 로맨스'를 먼저 선보이게 됐다.
"시사회를 진행하게 되자 눈물이 왈칵 났다. 예전에는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몰랐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보고 끝나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적인 경험이 얼마나 소중하고 일상을 살아가는데 활력소가 됐는지를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다. 위드 코로나 시대 포문을 열게 됐는데 우리 영화가 견인차 역할을 기분 좋게 하면서 이 소중함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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