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우 진서연이 '원 더 우먼'과 한성혜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진서연은 지난 6일 인기리에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연출 최영훈/극본 김윤)에서 한주그룹 장녀로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다는 설움에 자신에게 방해되는 이들을 모조리 제거하는 악행을 일삼는 한성혜로 완벽하게 분했다. 기존의 빌런들과는 다르게 우아한 빌런의 서늘함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새로운 빌런상을 탄생시켰다.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진서연은 "배우들 감독님들 스태프들 화기애애하게 촬영도 잘하고 마무리도 잘했다. 너무 즐겁게 촬영을 했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분위기가 더 좋았던 거 같다. 대본도 너무 재미있었고 배우들과 감독님, 스태프들 사이가 다 너무 좋았다. 코미디 드라마인데 저 빼고는 다 즐거운 캐릭터들이라 만나면 즐거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원 더 우먼'은 현실의 답답함을 날려줄 시원한 사이다 장면과 유쾌한 코믹으로 줄곧 금토극 1위를 차지하고 16부는 전국 17.8%, 순간 최고 22.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흥행에 대해 "전혀 예상 못했다"는 진서연은 "'펜트하우스' 때문에 부담감이 엄청 됐다. 저희가 센 드라마도 아니고 일차원적으로 뺏고 뺏기는, 눈에 보이는 드라마가 아니라 코미디와 함께 저의 악행이 드러나는 정도다. '펜트하우스'에 비해 수위가 낮은데 '그만큼 (시청률이) 나올 수 있을까', '그 (시청률의) 절반이라도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을 진짜 많이 했다. 근데 코미디가 재밌었고 잘 살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또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힘든데 다들 힘든 거 보고 싶지 않지 않으실까, 우리가 하는 코미디가 재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었다"고 말했다.
진서연은 빌런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사랑해준 시청자들을 향해 "쉽게 사랑할 수 없는 빌런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는 말을 듣고 감사하고 감동했다. 이 역할을 처음 맡았을 때 '제 역할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을까', '미워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안고 시작했는데 빌런 역할임에도 많이 좋아해주신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많이 얻었고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성혜는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여러 사람을 처리하는 악독한 빌런이었다. 이러한 차별화된 빌런을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을까. "한성혜 역할을 하면서 '이걸 어떻게 해야겠다'는 준비를 일부러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번 캐릭터는 제가 힘을 많이 내려놓고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진짜 나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 진짜 금수저들이 악행을 저질렀을 때의 의연하고 태연하게 하지 않을까 이런 모습들에 집중했다"
이어 "실제 생활에서 볼 수 있는 빌런들을 많이 참고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빌런들은 세고 폭력적이고 감정적인 빌런이 많아서 참고할 만한 빌런을 찾기 어려웠다. 제가 하고 싶었던 빌런은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빌런이었다"며 "우리 생활에 있는 진짜 빌런들은 외향적으로나 언행이 별로 티가 안나지 않나. 금수저일수록 누구를 시키고 직접 해를 입지 않으니까 그런 걸 착안했다.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야망, 욕망들을 많이 누르고 차분하고 우아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서연은 자신이 완성한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는 그렇게 높지 않단다. "제가 진짜 보여주고 싶고 추구하던 것들이 있었는데 그걸 잘 표현한 것 같지 않다"며 "힘을 빼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하고 포스있게 하고 싶었다. 근데 그게 제대로 표현이 됐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더라. 분위기도 좋고 한성혜를 그렇게 표현했다고는 하시는데 제가 생각한 리밋에는 한참 못 미쳤던 것 같아서 좀 많이 아쉽다.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를 맡으면서 다음 작품에서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구체적으로 들더라"고 자신의 연기에 대한 냉철함을 드러냈다.
한성혜는 과하지 않은 화이트 톤 의상을 주로 입고 등장했다. 이에 그는 "빌런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악랄함을 순수하게 포장하고 있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굉장히 순수하고 깨끗하고 결백하고 이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대부분의 의상이 화이트 톤이었다"고 밝혔다.
13회 에필로그에서 한성혜는 큰아버지를 없애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미소를 살짝 지었다. 이 장면에서 유난히 소름돋는다며 연기 호평이 많았는데, 진서연은 자신의 연기적 의도를 간파한 시청자들에 놀랐다고.
"이 신 찍을 때 제가 의도한 부분이 정확히 이 포인트다. 제가 진짜 티 안날 정도로 살짝 웃었고, 아버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그 호흡으로 살짝 바꿨을 때 이걸 과연 시청자들이 알아차리실까, 제 내면으로는 강렬하게 표현했지만 겉으로는 표현을 굉장히 약하게 했기 때문에 잘 모르시지 않을까 했는데 요즘 시청자 분들이 엄청 관찰력이 좋으신 것 같다. 이런 걸 캐치해주셨다는 게 놀랍고 알아주셔서 감사하다"
가장 반전이라고 생각한 장면으로는 한성혜가 성형수술한 강미나(이화겸 분)가 새 비서로 등장한 장면을 꼽았다. 그는 "강미나가 저의 새 비서로 온 것이 가장 큰 반전이었다. 저도 찍으면서 알게 된 거였다. 그게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져서 새로운 비서가 강미나라는 사실을 모르고 촬영을 했다. 찍다가 대본이 나오면서 알게 됐다. 약간 소름 끼쳤다. 그 친구도 새로 왔을 때 제가 장난으로 '나쁜 역이지?'라고 얘기했는데 강미나일 거라 생각도 못했고, 그 친구도 말을 안하더라. 비밀서약이 있었나 보다. 대본 나오고 알아서 굉장히 큰 반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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