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쿨FM '정은지의 가요광장' 캡처
KBS 쿨FM '정은지의 가요광장'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이원일 셰프가 가을에 제철인 재료들을 얘기하며 군침을 자아냈다.

14일 방송된 KBS 쿨FM '정은지의 가요광장'에는 이원일 셰프가 출연했다.

이원일 셰프는 "얼굴만 봐도 배고파진다"는 한 청취자의 말에 서운해하면서도 "저는 원래 엘리트 뚱땡이다. 어릴 때부터 토실토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렸을 때 아롱사태 써는 아저씨가 될 거라고 했다는 걸 들었다"는 정은지의 말에 "어렸을 때 정육점이라는 단어도 모를 때였다. 어머니랑 외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국이나 탕을 끓이시면 아롱사태로 국물을 내셨다. 그 쫄깃한 느낌이 너무 좋았어서 그걸 선물로 주는 아저씨가 되고 싶었다"고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기억이 빠른 편인데 키우던 강아지에게 주려고 정육점에서 돼지기름을 받아서 연탄불에 구워준 게 첫 기억이다. 4살쯤이었을 거다. 첫 기억도 먹는 기억이다. 그때 다니던 정육점 아저씨가 아롱사태 아저씨였다. 나한텐 그 아저씨가 천사였고 롤모델이었다. 그래서 아롱사태 써는 아저씨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원일은 또한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 없다. 의식주 중에 자주 해야 하는 게 식이다. 그래서 하루에 세 번 성스러운 활동을 사랑한다는 건 천사"라며 자신PR을 하기도.

이원일은 다양한 분야의 가게를 운영 중이었다. 그는 "잘하는 거 없는 사람이 이것 저것 손을 댄다"고 겸손해하며 "한식당을 하고 있고 빵가게도 두 곳 한다. 도너츠 전문점도 운영한다"고 했다. 그러자 정은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군침을 삼켰고 "셰프님을 볼 때마다 입맛이 돌아서 힘들다"고 했다. 이에 이원일은 "전 먹는 거 앞에서는 늘 진심이다"라고 해 폭소케 했다.

이원일은 가을에 제철인 요리로 대하와 숫꽃게를 꼽았다. 그는 왜 숫꽃게냐는 질문에 "게딱지에 노란 알이 있으면 좋아하지 않나. 그건 봄에 암꽃게를 잡았을 때다. 가을에는 암꽃게는 산란기를 준비해야 해서 도리어 살이 꽉 찬 건 숫꽃게가 맛있다. 찜통에 꽃게를 넣어 먹었다가 쪄서 먹는 게 정말 맛있는 게 숫꽃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년을 주기로 했을 때 꽃게를 먹을 수 있는 시기 중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지금이다. 지금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고 많이 잡히기도 한다. 꽃게 좋아하시는 분들은 살의 달콤함을 즐기실 거면 지금 숫꽃게 드시는 걸 왕추천한다"고 해 공복 상태인 정은지를 힘들게 하기도.

이원일은 뒤이어 "가을 대하는 맛있다. 대하랑 흰다리 새우를 헷갈린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맛은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수준이 갈린다. 새우는 맛있다. 가을 대하는 정말 달다"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가을 재료들을 소개했다. 이원일은 "계절별로 식재료를 찾아서 지방을 다닌다. 가을에 제주도를 가면 맛볼 수 있는 게 있다"며 감귤을 언급, "제주도의 귤이 유명한 건 사시사철 평균 기온이 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서 얼지 않아서다"라고 했다.

이 외에도 "가을 갈치는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급격하게 기름이 올라오는 시기다. 지금 갈치는 제주도에 가서 신선한 걸 회무침해서 먹으면 '버터를 발랐나?' 느낌이 들 정도로 고소하다. 삼겹살보다 맛있고 소고기만큼 귀하다"라며 갈치를 소개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내내 이원일은 침이 고여 웃음을 자아냈다. 정은지도 음식 얘기에 괴로워하며 "오늘 방송 힘들다"고 하기에 이르렀다.

이원일은 과음으로 힘들어한다는 청취자에게 대구탕을 추천했다. 그는 "대구, 동태가 친구과다. 이 아이들의 강점은 국물을 뽑으면 감칠맛보다는 시원함이 강조된다. 여기에 콩나물과 무가 잘 어울린다. 이제 무의 맛이 들기 시작할 때다. 무를 썰어서 같이 끓이다가 마지막에 미나리나 대파를 넣어달라. 마지막에 식초 한 숟갈 둘러서 드시면 혹시 있을지 모르는 비린내를 잡아주면서 시원하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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