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조은미 기자]MBC가 2020 도쿄올림픽 중계 중 `또` 한 번 부적절한 자막을 사용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박성제 MBC 사장이 오늘(2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MBC는 지난 25일 치뤄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를 생중계했다. 그리고 해당 경기 중 전반 27분 루마니아 골대를 향하는 골을 막으려던 루마니아의 선수 라즈반 마린의 수비는 자책골로 이어졌고 이에 한국은 1:0으로 루마니아를 앞서게 됐다.

그리고 MBC는 이를 두고 후반 경기 시작 전 송출되는 중간광고에서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뉘앙스가 담긴 해당 자막은 금세 논란으로 번졌고 MBC 시청자 게시판은 이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사과문 올린 지 얼마나 지났다고" "높아진 국가 위상 한순간에 떨어졌다" "인터넷 방송 수준이다" "이러한 자막을 재밌다고 생각한 건가"라는 등의 항의를 보내고 있다.

앞서 바로 하루 전인 24일, MBC는 23일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 부적절한 국가 소개 문구와 사진을 사용해 사과한 바 있다. MBC는 개회식 국가 입장 순서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을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하는가 하면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는 아이티 폭동 사진을 삽입했다. 그 밖의 국가에도 성의 없는 국가 소개 문구와 사진을 사용, 올림픽과는 관계없는 백신 접종률을 기입하기까지 했다. 결국 MBC는 전 세계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평화의 순간을 실례로 허비했다.

이에 MBC는 개회식 다음 날인 24일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다. 하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리고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사과를 전한 후 바로 하루 뒤에 다시 한번 비슷한 실수가 불거졌다. 올림픽 개막 이틀 만에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며, 외교 결례에 해당하는 실수를 한 번도 아닌 여러 번 범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MBC 박성제 사장은 오늘(26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서게 됐다.

미디어에 종사하며 인터넷적 사고로 방송을 대하는 태도는 적합하지 않다. 이는 당연히 누구에게도 재밌는 `밈`이 될 수 없으며 무례함으로만 남을 뿐이다. MBC는 평화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 전 세계 행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자성하고 개선할 필요성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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