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우진/사진=CJ ENM 제공
배우 조우진/사진=CJ ENM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조우진이 '발신제한'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혔다.

배우 조우진이 영화 '발신제한'으로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으로 우뚝 섰다. 극의 중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끌고 가야 한 가운데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우진은 '발신제한'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돌아봤다.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쉴틈 없는 속도감이 마음에 들었다. 거두절미 없이 영화가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거창하게 표현한게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시나리오라고 말씀드렸다. 차와 시나리오가 함께 달리는, 읽는 사람마저 같이 달리는 것 같은 시나리오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영화 '발신제한' 스틸
영화 '발신제한' 스틸

조우진은 극중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고 위기에 빠진 은행센터장 '성규' 역을 맡았다. 평범한 출근길 승진을 앞둔 '성규'는 발신제한 번호로 차 안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경고 전화를 받는 인물이다. 조우진은 차 안에 갇힌 채 급박한 상황에 놓인 장면들이 많은 만큼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대본 리허설을 진행했다.

"입에 최대한 붙여놔야 급박한 상황 속에서 다량의 대사를 속도감 있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떤 작품보다도 준비를 많이 했다. 기존에는 전체 대본리딩으로 맞춰봤다면, 이번에는 감독님이 원하는 지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상대배우들과 따로 리딩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부분들이 반복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 작업이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찰나가 모여 영화가 완성되는 거라 그 찰나를 건지고자 현장에서도 계속 고민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도 정신이 없어서 차에 갇혀 있다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나 싶다."

이어 "'정신병 드는건 아니겠지?' 싶을 정도로 매 테이크마다 난관에 부딪히는 순간이 왔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달고 촬영했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감독님, 촬영감독님을 비롯해 스태프들에게 누가 되지 말자 다짐했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화끈하게 임해보자' 마음먹었다. 이들이 원하는대로 연기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고, 그게 나아가서 관객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 거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조우진은 이번 작품에서 폭탄이 자신의 밑에 깔려있다는 설정을 갖고 가는 만큼 계속해서 긴장감을 품고 있으려고 신경 썼다. 운전하면서 연기를 임해야 하니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안 됐다. 이에 촬영이 다 끝난 뒤 병원을 가니 혈압이 굉장히 올라가있어 약까지 복용하게 됐단다.

"진짜 시나리오만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차라는 공간 자체가 그랬다. 악몽을 자주 꿨다. 잠을 깊게 못자는 건 매일 그랬다. 긴장감과 공포감, 당혹스러움, 부담감을 안고 늘 촬영에 임하다 보니 잠도 제대로 못자는 것은 물론 자다가 놀라서 깬 적도 몇 번 있었다. 사고 나는 꿈을 많이 꿨다. 연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기보다 진정성밖에 없더라. 주어진 상황에 집중력을 발휘해 스스로 몰아붙이자 싶었지만, 지금껏 연기 중에 제일 어려웠다. 큰 사고 없이 끝났으니 다행이고, 축복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조우진/사진=CJ ENM 제공
배우 조우진/사진=CJ ENM 제공

뿐만 아니라 조우진은 영화 속 '부성애' 요소를 잘 챙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액션 스릴러로 주는 요소는 감독님과 다른 모든 스태프들이 챙길 테니 난 부성애 하나만 챙기자 싶었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다가 위기를 맞으면서 나중에 터뜨리게 되는데 딸과의 케미를 통해 최대한 공감하게끔 연기하고자 노력했다. 이재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대본리딩을 많이 하기도 했다. 부녀지간 케미가 우리 영화의 숨겨놨던 선물꾸러미라고 생각한다. 꾸러미를 풀었을 때 관객들이 좋아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무엇보다 조우진은 '발신제한'으로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차지한 만큼 의미가 있다. 이를 두고 조우진은 '기적'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나라는 사람의 책임감, 사명감으로 버텨내야 하는 현장이었다. 물론 모든 작품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촬영에 임했지만, 이번에는 메인 타이틀롤을 맡다 보니 표현까지 하게 됐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같이 나아가보자 마음으로 끝까지 버텼다. '발신제한' 티저 포스터를 처음 보고 그냥 울었다. 지금부터 기적이 일어나는구나 싶어서 팬카페 게시판에도 지금부터 벌어지는 모든 일은 기적이라고 글을 남긴 거다. 스스로 만족감은 없었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도, 고민해야 할 것도 많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좋은 반응들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지만, 스릴, 긴장감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테니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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