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지현우가 고두심과 멜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4년 11월부터 1년간 방영된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국민 연하남'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지현우가 영화 '빛나는 순간'을 통해 고두심과 33살 차이를 뛰어넘은 파격적인 멜로를 완성시켰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작품. 지현우는 고두심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먹먹한 울림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지현우는 '빛나는 순간'을 감성적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현우는 연기적인 고민이 있을 때 '빛나는 순간' 제의를 받은 가운데 쉽지 않은 소재임에도 불구 '국민배우' 고두심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출연을 결심했다.
"드라마에 비해 영화는 많이 안 해봤는데 영화를 통해 이런저런 색깔을 표현하고 싶기도 했고, 제주 올 로케이션이라는 점이 좋았다. 특히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라 대선배님이랑 연기를 하는 기회도 흔하지 않으니 함께 하고 싶었다. 주변에서도 선생님 너무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이어 "선생님은 그냥 멋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꼰대 그런 게 전혀 없으시다. 자기 이야기를 하기보다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수용해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진짜 다르구나 느꼈다. 내가 연기하는 거에 있어서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도 전혀 없으시고, 오히려 살려주시려고 하셨다. 그 정도로 선생님이 좋으셔서 내가 고민하는 지점이 많을 때였는데 큰 그늘 안에서 위안이 많이 됐다"고 회상했다.
지현우가 극중 분한 '경훈'은 제주 해녀 '진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와 완강히 촬영을 거부하는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진옥'이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졌음을 알고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는 인물이다. 이에 고두심과 세대를 뛰어 넘는 사랑을 선보여야 했다. 지현우는 연출을 맡은 소준문 감독이 보내준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감정을 이해해나갔다.
"'은교'처럼 남성이 나이가 훨씬 많은 경우는 많은데 왜 반대인 여성과의 작품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신 찍을 때마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잡고가야 하는게 뭘까 고민들을 많이 했다. 배우는 명확하게 이야기하기보다 느낌으로 표현해야 하는 직업인데, 감독님이 조용필 '걷고 싶다', 선우정아 '도망가자' 등 12곡 정도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보내주셔서 좋았다. 현장에서 항상 들으며 대본을 읽으니 도움이 많이 됐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선생님이 인터뷰하는 신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선생님한테서 소녀의 모습이 보이더라. 많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촬영할 때도) 그런 걸 본 것 같다. 선생님이 날 대해주실 때도 선배라는 느낌을 주기보다 동료라는 느낌을 더 많이 주셨기 때문에 선생님을 바라보거나 그랬을 때 전혀 그런 부담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지현우는 캐릭터를 위해 파마를 하는가 하면, 체중 감량을 하기도 했다. "제주도가 바람이 많이 불고, 안 보여줬던 모습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파마를 하게 됐다. 멋부리는 캐릭터가 아니니까 자연스러운게 뭐가 있을까 했을 때 파마하면 손질하기도 편하고 바람을 맞아도 뭔가 괜찮겠다 싶었던 거다. 또 대본에 '드러나는 젊은 육체'라고 쓰여있었는데, 뱃살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코로나로 헬스장을 못가니 맨몸운동이나 달리기로 관리를 했다."
"각자의 아픔이 있는 두 캐릭터가 서로 빛나는 순간을 본 것 같다. 그런 순간이 계속 쌓여간 게 아닐까 싶다.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 있는 게 과연 이상한 것이고, 손가락질 받을 일일까. 단순히 70대와 30대의 사랑 이야기를 왜 봐 이렇게 머리로 계산하기보다 조금 감성적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폭이 좀 있을 것 같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