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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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서형이 지난 2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인'을 통해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절절한 멜로 감성을 드러내며 또 한 번의 인생캐를 만들었다.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 김서형은 극중 뼛속까지 성골 귀족인 효원그룹 첫째 며느리 정서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서형은 "촬영 끝난 지 5일 됐는데 5일 만에 김서형이 된 것 같다. 이지적이었다는 말이 부끄럽다"며 드라마 속 카리스마 넘치던 정서현에서 벗어나 본연의 김서형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매력을 느꼈던 부분 중 하나는 여성들의 연대의식이었다고. "희수에게 키다리 언니, 키다리 형님, 키다리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포지션이 좋았다. 보통 통속극이라 하면서 시기 질투, 야망과 욕망 때문에 생기는 여자들만의 쟁취가 깔려 있을 거라고 보셨을 텐데 그걸 빗나가게 해준 게 연대였을 거다. 저도 넷플릭스를 많이 찾아보지는 않지만 꾸준히 나오는 건 여성들의 연대다."

이어 "또 여성 이야기를 접하면서도 재벌가 안에서 밑바닥까지 보이면서도 서로 얼굴을 맞대고 그 안에서의 피터지는 인간의 군상을 다 표현해준 효원가 안에서의 연대는 인간이 가져야 할 제일 기본적인 것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높고 낮음에 상관 없이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는 거다. 남녀 상관없이 살아감에 있어서는 혼자보다는 둘이 낫지 않냐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며 '마인'에서 보여준 인간들의 연대 의식에 매료됐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정서현과 서희수(이보영 분)의 연대에 대해서는 "동병상련일 것 같다. 환경적인 건 저랑은 다르다. 하지만 하나만 바라봤을 땐 똑같다는 거다"며 "'내가 재벌이었다면?' 명제를 붙인다면 이 드라마를 처음 접할 때도 느꼈지만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거다. 그게 희수와 서현이 얘기이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보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보영 씨는 더 털털하면서 애교 많고 즐겁게 에너지가 밝다. 저는 반면 약간 투박한 편인 것 같다. 표현을 하긴 하되 보영 씨와는 사뭇 다르다. 그게 잘 맞앗던 것 같다. 보영 씨가 저한테 남자 주인공같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왜?' 했는데 후반 지나면서 뭔 얘기인지 알겠다 싶었다. 현장에서 편하게 해줘서 그 부분을 보영이한테 고맙다고 표현했다. 저한테는 보영이가 멋졌다."

김서형/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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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에서 유독 돋보였던 지점은 김서형의 멜로였다. 일반적인 멜로가 아닌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루긴 했지만 멜로는 김서형이 너무나 하고 싶어했던 연기였기에 더욱 그의 촉촉한 눈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첫 이유는 성소수자이기 때문이었다. 부담스럽거나 이런 것보다 멜로라는 게 좋았다. 성소수자 얘기, 누군가를 그리워한다기보다는 멜로로 접했기 때문에 멜로 갈증이 있었다. 저는 (서현의 멜로가) 더 나왔으면 했는데 여러 방향상 이 정도가 배치를 따졌을 때 적당하다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형은 이어 "성소수자 얘기가 색다르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에 봤던 드라마에서도 게이 얘기는 있지 않았나. 제가 푼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부심은 있었다. 어떤 멜로든 성별 상관 없이 캐릭터에 대한 목마름이었던 것 같다. 영화에서 머저 만날 수 있을까 기대감을 하고 있었고 십 몇 년 전에도 그런 면에서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다. 작가님이 제 인터뷰를 찾아보셨나 할 정도로 감사하게 대본을 봤다. 짧아서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묘미 있었던 것 같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모든 걸 신경 써야 하는 부담감도 있는 캐릭터인데 숨구멍을 트게 해주셨던 게 수지 최와의 장면이었다"고 해 눈길을 모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제대로 된 멜로를 하고 싶은 바람도 있을 터. 김서형 역시 "그게 뭐가 됐든"이라며 당연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와 사랑도 멜로에 속한다고 보면 멜로의 경계선은 없는 것 같다. 모성도 멜로고 수지 최와의 얘기도 별다르지 않았고 뭐가 됐든 멜로면 절절할 것 같다. 아이와 끝까지 하는 것도 없었다. 그게 멜로고 사랑이라고 하면 잘 할 준비를 하고 있겠다. '캐롤'을 넘어 그 이상을 원한다면 그렇게 가도 된다. 동물과의 사랑 얘기여도 너무 좋다. 경계선이 없다. 뭐가 됐든 멜로라 생각할 수 있는 것만 있다면 다 하고 싶다."

김서형/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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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은 마지막 회에서야 한지용(이현욱 분)을 죽인 범인을 공개했다. 그 주인공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깬 주집사(박성연 분)였다. 드라마를 보던 많은 팬들은 정서현이 한지용을 죽인 것은 아닐까 의심했기 때문에 다소 놀라울 수 있던 전개였다.

김서형 또한 주집사가 범인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고 전했다. 그는 "8부까지 봤을 땐 몰랐고 안 알려주셨다. OOO 세 글자가 있어서 '도대체 누구야' 했다. 막판에 연기해야 하니까 귀동냥으로라도 얘기해달라 해서 늦게 알았다. 주집사도 떨면서 했다. 성연이랑 두 살 차이인데 쪽대본 받았다더라. 쪽대본을 처음 해본다고 하면서 벌벌 떨길래 '나도 쪽대본이야' 했다. 성연이가 제일 부담감 있었을 거다"며 박성연에게 응원을 북돋워줬음을 알렸다.

여기에 덧붙여 "처음에는 저도 저라고 생각했다. 저일 거라고 확신했다. 이렇게 동서를 아끼고 효원을 이끌어가야 한다면 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저였으면 좋겠다 해서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 동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지키고 함구하겠다' 말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서형은 '마인'으로 나만의 것을 찾았을까. 그는 이 질문에는 "지금도 찾으려 한다"고 답했다. "일 하고 난 뒤의 김서형의 시간은 성장하고 공부하고 있는 것 같다. 죽을 때까지 모두의 숙제이지 않을까. 작년보다는 올해 나아졌다고 보는데 일 끝나고 뒤돌아보면 저도 대단하지 않더라. 김서형의 마인이 무엇인가 하면 미지수고 매년 다른 것 같다. 김서형 개인보다는 배우 김서형으로서 마주할 수 있는 마인으로 만났으면 좋겠고 제가 어떤 숙제를 해서 보여드릴지가 매년 제 마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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