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배우 진구가 '내겐 너무 소중한 너'를 통해 시청각장애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평생 외톨이로 살아온 한 사내와 시청각장애를 가진 아이가 한집살이를 하게 되면서 겪는 삶의 변화를 다룬 작품. 진구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게 없는 거친 어른 재식 역을 맡아 거칠지만 순수한 인물을 연기했다.
3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진구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화에 동참하고 싶다는 사명감, 의무감은 전혀 없었다.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데 기회가 왔고 책이 와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밝혔다.
다만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것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는 아니었다. 관객 입장에서 따뜻한 영화에 끌렸기 때문. 그는 "변화를 주고 싶다고 해서 따뜻한 작품을 기다렸던 건 아니다. 예전부터 해보니까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고 노력해도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더라. 어떤 이미지에 국한돼있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 굳이 이미지를 바꾸고 싶지는 않다. 좋은 이미지로 남는다면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번 영화는 진구 본인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특별한 메시지를 담는다.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이들을 향한 관심과 법 제정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기 때문. 진구는 "다른분들처럼 봉사를 다닐 정도의 열정은 부족한 편이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었다. 말로만 이러고 실천을 못한 편이었는데 좋은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작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오히려 촬영하고 그분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편"이라며 "영화 준비하기 전 캐스팅 단계부터 헬렌켈러법이 미흡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영화가 좋게 완성된다면 법이 만들어지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법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은 노력이었지만 영화에 참여함으로 인해서 좀 더 나은 복지와 지원을 받으실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영화에서는 피가 섞이지 않은 아이 은혜와 가족이 되어가는 재식. 하지만 재식을 연기한 진구는 실제로 두 아이의 아빠다. 그는 실제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역배우인 정서연을 대하는 데 있어서 한결 편안해졌다고. 그는 "예전 같았으면 어린 연기자와 촬영 외 시간을 보내는 것, 식사나 장난을 하는 부분이 어색했을 거다. 그런데 7년 넘게 육아하다보니 아이들과 있는 게 부담럽거나 어색하진 않더라. 이야기도 나눈 편이었고 맛있는 것도 시간 나면 사주고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고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제 육아에 대해서는 "촬영 없을 때는 반반 나눠서 잘 하는 편이고 사내아이 둘이다보니까 육체적으로 힘들게 놀아줘야 하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 같다. 산도 다니고 운동도 많이 하는 편이고 요즘은 또 코로나 때문에 실외에서 체육 활동 하기가 힘들어서 집에서 투닥대면서 잘 놀아주는 편이다. 자부할 수 있다"며 육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해 어느새 데뷔 19년 차를 맞이한 진구. 그는 "연차는 확실히 실감한다. 현장에서 '선배님'하면서 부르는 호칭부터 통성명 후 제가 편하게 지내는 스태프들이 월등히 많아졌다. 상견례나 소개 할 때에도 선배님 반열에 자리잡고 있다. 연기한 지가 19년 차가 되었는데 19년이라는 숫자만 봐도 오래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도 든다"며 자신의 연기 연차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그의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는 바로 '올인'이었다.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는 데뷔작 '올인'이었다. 그 작품으로 첫 선을 보였으니까 터닝포인트였다." 그는 이에 덧붙여 "또 '비열한 거리'와 '마더'를 터닝포인트 작품으로 꼽고 싶다. '비열한 거리' 통해 오디션이 아니라 좋은 대본을 주시고 선택 받는 배우가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더' 봉준호 감독님, 김혜자 선생님, 원빈 선배님과 함께 하며 칸 영화제도 가보고 한국에서 감사한 상들도 받으면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는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 시선을 모으기도.
지난 19년간 꾸준히 연기를 해온 그는 연기 원동력으로는 주변 동료들을 꼽기도 했다.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힘들게 연기하는 친구들을 자주 보는 편인데 그 친구들 보면서 연기 원동력을 키운다. 저는 쉽고 편안하게 기회를 받아서 연기하는데 지금도 힘들게 프로필을 돌리고 있을 연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
한편 진구가 출연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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