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이광기가 이용구 선생님과 재회했다.
12일 방송된 KBS2 '티비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이광기가 이용구 선생님을 찾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원희, 현주엽은 이광기가 운영하는 갤러리를 찾았다. 이광기는 "여기는 제가 2018년도에 오픈해서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 겸 스튜디오다. 공연도 기획하고 전시도 하고 음악회도 하는 문화복합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예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광기는 "2017년 첫 사진전을 열었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는 5m 짜리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이광기는 배우 이광기를 있게 해준 은인. 1984년 고1 때 다닌 연기학원에서 만난 이용구 선생님을 찾고자 했다. 그는 "일생일대의 오디션 기회를 얻게 해주셨다. 드라마 '고향'에 하희라의 친구 역으로 출연하게 됐다"면서 "저희 아버님이 당뇨로 투병 중이라 어머니가 홀로 생계를 책임지셨다. 저의 절실함을 느끼셨던 것 같다. 당시 저를 돌봐 줄 사람이 없었다. 저는 아무도 없다보니 한 번씩 들러서 어깨 두드려주시더라. 원장님이지만 삼촌처럼 절 살뜰히 챙겨주셨다"고 전했다.
이광기는 "제가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그러다 '태조왕건'에 출연해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 때 선생님을 뵈러 갔는데 학원이 사라졌더라. 그래서 못 뵌지가 한 30년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광기는 스승의 날이 다가와서 선생님께 달아드릴 카네이션과 중절모를 준비했다고.
이광기의 부모님은 1970년대 고물상을 크게 하셨다. 어려움 없이 컸던 그는 지인에게 고물상 부지를 뺏기면서 형편이 어려워졌고 결국 따로 살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광기는 "부모님과 학원에 오는 아이들을 보면 부러웠다. 무조건 잘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연습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절 챙겨준 선생님이 나한텐 그게 어마어마한 큰 감동으로 다가왔고 배우로서 방송인으로서 첫 단추를 끼워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기는 지난 2009년 아들 석규 군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그 때가 많이 힘들었다. 걱정도 많이 해주셨고 과연 이광기가 저 상황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하셨다. 그 때 우리 아이의 사망 보험금이 들어왔다. 통장에 들어와서 보는데 쳐다볼 수가 없더라. 그 때 마침 아이티에 지진이 났었고, 아들의 사망 보험금을 들고 아이티 구호 현장으로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곳에서 한 아이를 만났는데 가봤더니 눈에 눈물이 맺혀있더라.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통했다. 아들이랑 동갑이더라. 그 당시만 해도 과연 내가 살 수 있을까. 과연 우리 가족이 예전처럼 웃을 수 있을까 싶었다. 아이를 피할 수 없어서 끌어안았는데 펑펑 울더라. 이 아이를 통해 우리 아이의 체온이 느껴지더라. 그 이후로도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게 됐다. 2012년에 석규 동생 준서가 태어났다. 준서가 7살일 때 너무 불안했는데 '아빠 나 이제 8살 됐으니까 걱정하지마' 하더라"고 덧붙여 MC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추적실장 서태훈은 최소한의 정보로 이용구 선생님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운영하던 학원 근처의 편의점에서 성우 출신이라는 단서를 찾은 서태훈은 KBS로 향했다. 하지만 정보는 남아있지 않았고, 캐스팅 디렉터 박태길로부터 학원 이후 조명 회사를 운영했었다는 정보를 얻었다. 건물 주인은 "(이용구)그 분이 깔끔하시고 옷도 잘 입는다. 그래서 제가 항상 기억을 하고 있다. 2002년도 쯤에 건강이 안좋는지 회사 운영을 중단하고 양평으로 내려가셨다. 그래서 이후로 연락이 안된다"고 말했다.
KBS 측은 011로 시작하는 예전 번호가 010으로 전환시 가능한 가운데 번호를 모두 조합해 찾기 시작했고 결국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드디어 선생님과 만나게 된 이광기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중절모를 선물했다. 선생님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네"라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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