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이제훈이 지난 29일 종영한 SBS '모범택시'를 통해 또 한 번의 역대급 작품을 만들어냈다.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모범택시'는 범죄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신해 사적 복수를 해준다는 콘셉트로 큰 사랑을 받았다.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쾌감을 선사한 것. 이에 '모범택시'는 15%의 시청률(시청률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을 넘나들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31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이제훈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촬영했는데 이렇게 끝나고 나니까 아쉬운 마음이 크다. '모범택시'도 그렇고 김도기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게 홀가분한 마음보다는 이 친구와, 무지개운수, 배우들 제작진과 더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빨리 다시 모였으면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며 아직은 김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많은 시청자들이 '모범택시'를 사랑해준 이유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대리만족이라 할까. 약자들을 괴롭히고 못되게 구는 악의 무리를 누군가가 대신 처벌해준다는 점에서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저도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게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데 드라마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게 아이러니 했던 점이 컸던 것 같다. 사적복수 대행이라는 점에 있어서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을 드라마가 대신 이야기한다는 점이 대리만족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신 게 아닐까 싶었다. 현실에서는 억울하게 당하는 피해자와 아픈 사람이 없도록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목소리가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일하기를 바라는 소망과 열망이 이 작품을 통해 뿜어져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모범택시' 속 에피소드들은 누가 봐도 어떤 사건인지 알 정도로 실화의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 만큼 이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을 수도 있었을 터. 실제로 이제훈 역시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주실까 우려와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와 생각거리가 분명히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성심성의껏 준비해서 보여드리는 게 맞다 싶었다. 저도 여타의 드라마와는 다르게 조금 더 가볍게만 접근할 수는 없었다. 현장에서는 으샤으샤하면서 좋은 분위기로 가야했지만 스스로 제 안에 있어서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가져와서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까 실제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마음의 해소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많은 사람들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앞으로는 아프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모범택시'를 통해서 정의에 대한 명제를 제시해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감사한 부분이 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도기를 연기한 이제훈도 이번 작품을 통해 변화한 지점이 있었다. 특히 그가 각 에피소드별로 다양한 인물을 그려내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새로운 연기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 것. 그는 "저한테 있어서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골라 하는 게 처음이었고 많은 고민과 생각, 부담감이 있었는데 어떻게 봐주실까에 대해서 궁금함이 컸었다. 그래도 좋게 잘 봐주신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안심도 되고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 계속 뜨거운 사랑을 즉각적으로 주셔서 놀랐다. 제가 하고 있는 상황과 이 에피소드들마다의 첫 사건을 겪으면서 더 진중한 마음으로 하지만 상황적으로 에피소드중에 해결하는 언더커버 모습들은 재밌게 보여주자 싶었다. 저도 이 모습이 나올지는 저도 놀랐던 것 같다. 저한테도 새로운 모습이 있었나, 이렇게도 내가 플레이하고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해 눈길을 모았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에 대해서는 '갓도기'라는 수식어를 언급하며 웃음짓기도.
이제훈은 '모범택시' 시즌2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그는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번 시즌에서는 나쁜 사람들을 잡고 사설감옥에 넣는 과정이 옳고 그름에 대해 따지게 됐는데 이후 이야기는 정의와 공권력이 조금 더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무지개 운수 사람들이 함께 돕는다고 만들어지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는 16부 마지막 결말이 이후에 어떻게 쓰일지 두근거림으로 마무리돼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시즌2가) 보고 싶다, 더 이 역할을 맡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미처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이나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분들을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좋겠지만 허구적인 상상력을 가미한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다면 조금 더 관심 있고 환영하면서 보게 되지 않을까. 결국에는 단순히 재미로서 휘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사건 사고에 있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공감할 수 있다면 보는 시간과 앞으로의 삶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이어 "아이를 학대하고 버리는 사건이 끔찍했는데 재판 과정이 과연 합당한 결론이었는가 하면 다들 더 생각해볼 거리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미제사건이나 그런 것들을 또 다른 모범택시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면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16부작으로 모든 사건 사고를 담아내기에는 한편으로 모자라지 않았을까"라며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만들고 싶은 에피소드에 대해 밝혔다.
그에게 김도기는 현재 자신의 인생 캐릭터가 됐다. 이제훈은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의 캐릭터가 내 인생캐릭터인 것 같다"며 "그 캐릭터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쏟아내서 집중하기 때문에 그게 저한테 있어서는 인생인 거다. 지금에 있어서의 제 인생캐릭터는 김도기 기사인 것 같다"고 꾸준히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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