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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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의성이 묵직한 카리스마로 '모범택시'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가 출연한 SBS 드라마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지난 29일 15.3%의 시청률(시청률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의성은 "거의 100명 정도 되는 인원이 6개월 동안 쭉 진행했는데 코로나 시국에서 큰 문제 없이 마쳐 감사하고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 배우들 애써주셔서 감사하다. 생각 이상으로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쳐주셔서 그부분에 대해서 참 다행이다고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모범택시'와 작별한 소감을 전했다.

김의성은 '모범택시'를 선택하게 된 과정은 운명과도 같았다. 그가 생각하던 소재를 우연치 않게 대본으로 만나게 된 것. "작년 10월쯤 다음 작품 뭐할지 얘기하다 법을 뛰어넘는 사적인 처벌을 드라마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나눈 날 대본을 받았다. 내가 얘기한 게 왜 나왔는지 놀랐다. 그날 읽고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에 결정했다. 다른 면보다 기획 자체가 시의적절하고 이 기획을 많은 분들이 재밌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사적인 처벌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의성은 이에 대해서는 "제일 컸던 건 음주사고로 사람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더라. 또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법에 대한 아쉬움을 갖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았다. 세태를 반영한 거라 생각했다"며 "실제로 보면 법과 공권력이 사각지대 없이 충분히 다 미치는가, 그리고 법이 공정하게 똑같이 적용되는가, 벌이 충분한가에 대해 사람들이 답답해하는데 실제로 우리의 법, 공권력과 별개로 대중들이 그런 느낌을 받게 되더라 그렇게 답답하고 화내하는 부분에 대해 건드리고 그걸 통해 쾌감을 줄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만 드라마를 통해 사적복수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도 있긴 했다고. "다 범법행위인데 그게 나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고 괜찮을까 걱정도 들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모든 히어로물은 사적 제재에 대한 이야기 아닌가. 어차피 픽션의 영역이고 이런 정도는 성인들한테는 즐거움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 결과로도 이 이야기 안에서 즐거움을 주니까 그런 면에서 쾌감을 줬던 것 같다. 일부에서 이런 걸 모방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누가 모범택시를 몰고 뛰어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도 우려할 점은 아니었다 생각한다."

김의성/사진=키이스트 제공
김의성/사진=키이스트 제공

그간 김의성이 악역 연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을 시켰던 만큼 일부 네티즌들은 장성철이 마지막 순간에 배신을 하지 않겠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김의성 역시 이런 반응을 알고 있었다고. 그는 "초반 댓글을 보면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너무 재밌었다. 무조건 배신하니까 긴장 풀지 말라고 하더라. 그런데 뒤쪽 가도 그런 기미가 안 보이니까 '배시해도 배신이지만 배신 안 해도 배신이다'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입장에서는 메인 줄거리 말고도 시청자들이 긴장하면서 즐길 거리를 드릴 수 있는 건 축복인 것 같다. 실제로 장성철 캐릭터가 양면적인 캐릭터로 그 긴장감을 가지고 가서 좋았다. 그동안 저질렀던 악업이 도움된다면 만족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모범택시'는 드라마 첫 방송을 얼마 앞둔 상황에서 일부 배역이 교체되며 재촬영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김의성도 꽤 많은 분량을 재촬영해야했다고. 그럼에도 그는 "감독님이 '미안하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고 하셨는데 모든 배우들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잘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표예진 배우였다. 힘들었을 텐데 상황을 잘 이기고 좋은 연기 해줬다. 스태프들도 불평 없이 잘 찍어줘서 재촬영으로 인한 갈등도 없었다. 고마웠다"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모범택시'를 향한 시즌2를 팬들의 기대감도 상당히 높은 상황. 김의성은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모든 조건이 잘 갖춰진다면 할 생각 있다"고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공식적인) 얘기는 없었고 비공식적으로 '또 하게 된다면' 이라고는 했다. 그런데 마지막 신을 다시 모이는 걸 찍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현장에서 분위기가 '몇 달 있다가 또 보자'였다. 그런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배우 입장에서는 시리즈물이 생기는 게 반갑기도 하고 안정적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휴식과 촬영을 하면 이상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정된 캐릭터 생기는 게 부담 되기도 한다. 좋은 점도 있지만 부담도 되니까 그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래도 드라마에서 인간관계가 꼴도 보기 싫은 게 아니라 좋게 됐기 때문에 다들 긍정적으로 고민하지 않을까"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의성/사진=키이스트 제공
김의성/사진=키이스트 제공

35살부터 45살까지 연기를 떠나있던 그는 다시 배우로 돌아와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렇게 다시 10년의 시간이 지난 김의성. 그는 연기를 다시 시작한 10년의 시간에 대해 "운이 참 좋았다"고 회상했다. "가진 것에 비해 사랑을 많이 받았다. 진심으로 운이 좋았다. 대한민국 배우가 정말 많은데 사람들이 이름 아는 사람, 이 일로 밥을 벌어먹고 사는 사람도 몇 명 안 된다. 그 안에 들어가서 끼니 걱정 안하고 사는 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현장에 나가서 현장 냄새 맡고 수다 떨고 찍고 하는 과정을 할 수 있는 게 좋다."

이에 덧붙여 "연기가 재밌긴 한데 어렵다.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연기는 할 때마다 막막하다. 계속 막막하다. 어떨 때는 '이렇게 해도 괜찮단 말이야' 할 때도 있다. 어떨 때는 '괜찮으니까 쓰겠지' 할 때도 있다. 연기하는 게 힘들다. 다 나한테 속고 있나 싶기도 한데 영원히 계속 속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겸손함을 가득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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