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시간의 마술사들이 '유퀴즈'에 등장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자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간의 마술사들'을 주제로 영화 ‘토이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인형 병원 김갑연 원장이 등장해 추억 어린 날의 향수를 선사했다. 김 원장은 “오래된 애착 인형이 망가지고 훼손되면 치료해주는 일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입원한 인형 환자들이 몇 명정도 있냐”는 질문에 “한 달에 50~100건”이라고 밝혀 “생각보다 많다”며 유재석을 놀라게 했다.
“케이스에 따라 치료비가 다르겠지만 얼마 정도냐”는 질문에 “조금 찢어진 건 5천 원 정도, 부품을 구할 수 없어 저희 기술로 만드는 안구 이식 같은 건 8만 원 정도”라고 답했다. 유재석은 “그럼 하나 새로 사는 게 낫지 않냐”고 물었고 김 원장은 “인형 하나를 2,3만원이면 사지만 걔를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20대 후반 분들이 많이 찾는다. 접수하시는 분들 제목이 거의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다”라며 “사연만 읽어도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후 인형 병원을 손님들의 사연이 그려지며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암을 대하는 우리의 관점을 바꿔준 서울대학교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 씨가 등장했다. “인류에게 있어서 이 암은 언제 정복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암은 정복이 안 된다”며 “기본적으로 노화와 관련되는 병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전자가 고장나게 되고, 암과 관련된 유전자가 고장나면 암이 발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암을 가진 채로 오래오래 잘 살 수도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사람의 감각 중 가장 끝까지 남는 게 청각이다. 저희 병원에 '임종 방'이 있는데 다른 병실에는 없는 스피커가 있다. 좋아하시는 음악을 틀어드리면 마음의 평화를 느끼실 수 있으니까”라며 “한 번은 무거운 마음으로 회진을 갔는데 스피커에서 계속 '땡벌' 같은 트로트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이유를 여쭤봤더니 환자분이 30년 동안 양말 공장을 하시면서 들었던 트로트를 너무 좋아하셔서 틀어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우리가 가족에 대해 잘 모른다”며 “많은 보호자분들이 환자를 위해 뭘 틀어야하는 지를 모르시는데 그 분 가족들은 잘 알고 계셔서 외롭지 않게 보내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아까 암 정복이 불가능하다고 하셨지만 희망적인 얘기 하나만 해달라”고 요청했고 김범석 씨는 “조기검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며 “요즘 좋은 항암제들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다. 겉만 봐서는 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지 못할 정도로 오래 잘 지내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평소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면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그는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때로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관점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당연히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언젠가는 먼저 떠나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면 부모님에 대한 관점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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