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여진구가 '괴물'로 확신을 얻었다.
지난 10일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이 16화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 여진구는 극중 경기 서부 경찰청 소속 경위 한주원을 연기하며 이동식(신하균 분)과 최고의 케미를 선사했고, '괴물'은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각인되며 호평 속 종영했다.
12일 오후 여진구는 '괴물' 종영 기념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에 "사실 마지막 촬영이 끝난지 좀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당장 내일 촬영을 한다고 하면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고, '괴물' 많이 사랑해주신 기자님들, 시청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행복했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여진구가 맡은 한주원이라는 캐릭터는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진, 날이 서 있는 인물로 연쇄살인범으로 이동식을 끊임없이 의심한다. 그리고 사실이 아님을 알았을 때 이동식과의 공조로 진짜 범인인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분)을 체포한다. 여진구는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1부, 2부로 나눠 어떻게 변화를 줘야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드라마를 준비하면서부터 작가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8화를 기점으로 '괴물'의 1부, 2부가 나뉜다는 것이었다. 진실을 알게 되면서 9-16화 사이에 한주원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달라져있는지 많이 신경을 썼던 것 같다. 1부에 썼던 말투와 행동이 2부에서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어떻게 표현할지가 큰 고민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초반부터 계획을 했고 새로운 작업이었다. 복잡하고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실제 본인과 정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재밌었다는 여진구는 "제가 작품을 검토할 때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가 제 평소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지다. 이번 한주원 같은 경우는 저와는 정말 다른 성격과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역할 중에서도 손을 꼽을 정도였다.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배우에게 굉장히 큰 동기를 만들어주는 인물이었어서 재밌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스릴러나 추적 장르를 좋아하는데 이 '괴물'이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나 줄거리 내용들은 좀 다른 시점을 가진 작품인 것 같았다.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의 감정도 잘 드러나는 등 이런 요소들이 잘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꼭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여진구와 신하균의 케미 또한 '괴물'의 시너지를 더했다. 여진구는 신하균에 대해 "농담도 많이 해주시고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귀여우시더라. 외향적인 스타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신다기보단 주변에 있다보니 귀여운 부분도 있고 멋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제가 동식이와 많이 붙어있다보니 선배님만의 유머가 있어서 재밌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 (신하균)덕분에 동식이와 주원이의 감정을 편하게 교류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여진구는 영화 '화이'에 이어 오랜만에 묵직한 장르물 '괴물'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 됐다. '괴물'이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는 여진구는 "'화이'와 결이 다르긴 하지만 묵직한 스토리와 배경으로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열심히 준비하게 되더라. '왕이 된 남자'로 제가 빠져있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들었고 '호텔 델루나'로 '연기를 이렇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괴물'을 통해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이렇게 연기하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 소중한 작품인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괴물'은 매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긴박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갔다. 여진구 또한 대본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고. 그는 "우선 대본 읽으면서도 정말 강진묵이 딸을 살해했다는게 정말 큰 충격이었다. 그렇다보니 이게 어떻게 나올까 정말 궁금했다. 본방을 보면서도 강진묵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때 정말 소름이 많이 돋았다"면서 "결말에 대해서는 굉장히 이동식, 한주원 다운 결말인 것 같다. 드라마틱한 관계변화보다는 마지막에 현장에서 이동식이 주원에게 '밥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대사를 들을 때 굉장히 뭉클했고 주원이도 '알겠습니다'가 아닌 틱틱 거리는 모습도 굉장히 한주원다웠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동식이를 쳐다보는 감정이 굉장히 어려웠다. 제 성격은 누군가를 깊게 품으면 절대 숨기는 편이 아니다. 저라면 포옹이라도 한번 찐하게 했을 것 같은데 주원이는 본인의 길을 가는 멋이 있는 친구였어서 방송을 보면서 뭉클했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소장님 기일이라던가 1년에 한번씩은 서로 보면서 안부도 전하고 하지 않을까 싶다. 주원이도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고 나서는 만양 분들과 같이 지내지 않을까. 피가 섞인 가족은 아니지만 주원이 인생에서 가장 깊은 감정을 공유한 사람이 만양 사람들인 것 같다. 마지막엔 행복한 노후를 함께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진구. 여진구는 '멜로 여진구' 원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메모하겠다"고 웃으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지 정해두지는 않았는데 많은 관계자분들께서 불러주셔서 다양하게 읽어보고 있다. 고민을 해보겠다. 저도 멜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해 여심을 술렁이게 하기도.
특히 '괴물'은 마지막에 실종자 관련 나레이션을 삽입해 묵직한 울림을 남기기도 했다. 여진구는 "그 부분이 굉장히 대본을 읽으면서 좋다고 생각이 든 부분이었다. 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작품에서는 범인이 누구인가에 시선이 쏠린다고 생각했는데 '괴물'에서는 주변에 있는 가족 혹은 피해자들을 잘 알고 있는 관련 인물들의 감정에 많은 시선을 두고 있는 것 같아서 새로웠다"며 "그렇다보니 저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회적인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엔딩에 실종자 관련 내레이션은 저도 많이 뭉클했고 새로운 감정이었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을 작가님께서 찝어주셔서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여진구는 "각 인물들에 몰입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괴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한주원이라는 인물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는데 칭찬과 사랑,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연기했다. 앞으로 생각 나시면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편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하하).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고 다음 작품으로 새로 인사드릴 때까지,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해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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