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준익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준익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설경구, 변요한이 이준익 감독과 손을 잡아 명품사극 탄생을 예고한다.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제작 씨네월드) 제작보고회가 2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돼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참석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준익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준익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준익 감독은 "동학이라는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이름을 왜 동학이라고 지었을까 궁금해 하다 보니 바로 앞에 서학이 있더라. '서학이 뭐지?' 싶었는데 천주학이 있더라. 쭉 좇아가다 보니 훌륭한 분이 너무 많은데 정약전에 꽂혔다. 정약전이 갖고 있는 그 시대 근대성을 '자산어보'라는 책을 통해서 영화에 담으면 재밌겠다 싶었다. 내가 보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고 알렸다.

아울러 "사람들이 내가 역사를 잘 안다고 한다. 누명을 썼는데 역사를 잘 모른다. 잘 모르니깐 역사 영화를 많이 찍는다. 잘 모르는 거에 대한 태도는 두 가지가 있다. '잘 모르니깐 됐어. 알지 않을래'와 '이게 뭐지? 모르겠는데 조금 더 알아보자' 하고 푹 빠져서 못나오는 태도다. 나도 그러다 보니 영화까지 찍어버리면서 역덕이 됐다.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이다"고 고백했다.

배우 설경구, 변요한/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설경구, 변요한/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극중 설경구가 흑산도로 유배된 후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학자 '정약전'으로, 변요한이 흑산도를 벗어나기 위해 글 공부를 하는 청년 어부 '창대'로 분해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다.

설경구는 "몇년 전에 모영화제 무대 뒤에서 이준익 감독님을 만나게 됐다. 무턱대고 책을 달라고 했더니 사극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안 썼다고 하시길래 나 사극을 안 해봤다고 그랬다. 열흘 있다가 연락이 와서 책을 보냈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떨어져서 봤는데 따지게 되더라. 두 번째 봤을 때는 마음을 넣어서 봤는데 눈물이 핑 돌았고, 여운이 있었다. 리딩 때 감독님께 읽으면 읽을수록 와 닿고 따뜻하면서 아프고, 여운이 있다고 하니 이 책의 맛이라고 하시더라"라고 회상했다.

배우 설경구/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설경구/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어 "사극 출연 제안은 받았던 것 같은데 용기가 안 나서 그랬는지 다음에 하자, 다음에 하자고 하다가 지금이 왔다. 나이 들어서 이준익 감독님과 첫 사극을 하니 다행이다 싶다"며 "흑백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했고, 한 번의 결정으로 여러 가지를 얻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설경구는 "'정약전'이라는 선생의 이름을 내 배역으로 쓰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제목이 '자산어보'라 다른 이름을 배역으로 쓰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그렇다고 내가 털끝만큼을 따라하거나,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는 건 생각도 못했고 그저 섬에 들어가서 이야기에 섞였다. 자유로운 사상을 가졌지만 실천이 안 됐던 '정약전'이 섬 민초들에 의해 실천을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 튀지 않고 묻히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변요한은 "선택이라기보다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책을 주셨고, 책을 받았는데 '정약전' 선생님이 설경구 선배님이라더라. 글도 좋으니 당연히 가야하지 않겠나. 난 처음 읽고서는 눈물은 나지 않고 글이 좋다고 했는데, 촬영장에서 맨날 울었다"고 밝혔다.

배우 변요한/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변요한/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그러면서 "전라도 배경이니 사투리를 해야 했고, 어부라 고기 낚는 법도 알아야 했다. 여러 장치적 형태를 준비할 게 있었는데 준비하다 보니 이건 중요하지 않고 마음을 알자 싶었다. '창대'로서 시대를 어떤 식으로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 설경구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하면서 모든 걸 다 놔버리고 자연스레 스며들었을 때 '창대'의 눈이 생기더라. 되게 즐겁게 촬영했다"고 연기적으로 신경 쓴 점을 공개했다.

더욱이 변요한은 "영화 자체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매력이라는게 스펙트럼이 넓은데 하나 꼽자면 여운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보고 싶은, 생각나는, 영원할 것 같은 작품이다"고 애정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으로, 조선시대의 학자 '정약전'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산어보'는 오는 3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