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배우 지창욱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MBC ‘기황후’에 이어 KBS2 월화드라마 ‘힐러’에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창욱은 최근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 종영 이후 헤럴드POP과 만나 그동안 촬영하면서 경험한 일들과 자신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지창욱은 극중 힐러로 불리는 밤심부름꾼 서정후 역을 맡아 액션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다. 또 그는 채영신(박민영 분)이 일하는 인터넷신문에 박봉수라는 이름으로 위장 취업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도 펼쳐보였다.
“정말 재밌게 연기했어요. 신나게 했죠. ‘기황후’에서 보여줄게 많았는데 이번도 그랬어요. 배우가 보여줄게 많다는 건 흥분되는 일이라고 느꼈어요. ‘힐러’는 시청률 지표만 보면 저조했다 볼 수 있는데 그것을 떠나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작가님이 멋있고 예쁘게 써주셔서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신났죠. 스태프들과 배우 분들이 저를 믿어줬고, 그 믿음을 받을 때 행복한 것을 느꼈어요.”
이번 작품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다는 지창욱은 “안되면 어쩌나, 혹평을 받으면 어떻게 견딜까 했는데 평가를 받고 부담을 느끼는 것은 이 직업의 숙명이라고 여겼다”면서 “또 우리 작품에는 감독님들과 송지나 작가님, 유지태 선배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힐러’를 통해 이전과 다른 또다른 연기를 펼치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넓혔다. 시청률을 떠나 우리 사회의 일면을 비판하고 젊은 세대의 자화상을 그린 송지나 작가의 작품의 주역으로 활약한 것만으로도 지창욱에게는 기회였고 도전이었으며 성장의 발판이 됐다. 앞으로 그의 연기 활동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힐러’였다.
다음은 지창욱과의 일문일답
- ‘힐러’에서 만난 유지태는 어땠나.
후배입장에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유지태 선배님이 학교 선배다. 신입생으로 학교에 들어가면 선배 누가 있다고 이야기 하지 않나. 그중 한 분이다. 어릴 때 동경의 대상이다. 유지태 선배가 이런 저런 작품을 했는데 나도 이런 작품들을 할 수 있을지 동경했다. 밖에서 만날 때는 이상하고 긴장되면서 떨렸다. 정말 함께 작업하는 것이 설레고 좋았다.
- 박민영과는 촬영하면서 어색함이 없었나.
없지는 않았다. 어떻게 친해지나 걱정했다. 남자면 남자들끼리는 담배 피면서 친해지고 술 한잔하면서 친해지는데 여자배우라 어떻게 접근할지 걱정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털털했다. 누나(박민영)와 빨리 쉽게 친해진 것 같다. 작품 얘기도 하고 모니터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멜로가 초반에 바로 붙으면 어색하지 않을까했는데 중반부라서 다행이었다. 그때쯤에는 이 장면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촬영했다.
- 액션 연기를 해야 하는데 준비하는데 문제는 없었나.
원래 저희 작품이 9월 편성인데 밀렸다. 제가 준비를 시작했을 때가 8월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작품 준비를 했다. 준비할 시간이 다른 드라마 비해 많아서 좋았다.
- ‘무사 백동수’에서도 액션을 했고 이번에도 또 액션 연기를 했는데 다른 점이 있었나.
‘무사 백동수’는 칼을 이용하거나 말을 타고 달리는 익숙지 않은 액션이 많았다. 현대인에게 칼은 생소하고 말도 생소하다. 이번 ‘힐러’에서는 뛰고 구르고 달리면서 되게 익숙한 행동들이었다. 적응하는 것은 쉬웠는데 반면 몸은 편한 게 아니었다. 그래도 나름 재밌게 했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촬영 후반부에는 내가 체력적으로 지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을 헐떡이더라. 끝가지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 작품을 고르는데 고려하는 게 있나.
매력 있게 다가오는 작품을 고른다. 주관적으로 ‘이 작품이 재미있나’, ‘이 작품에서 내가 맡을 역할이 끌리는가’, ‘자신이 있는가’ 등 세 가지 정도를 고려한다. 작품이 힘들 것 같아도 상관없다. 힘들어도 사람이 할 수 있을 만한 것이다. 불가능한 것은 애초에 안 만들 것이지 않나.
- 작품 속 캐릭터는 어땠나.
서정후는 외로운 아이다. 일상에 있을법한 캐릭터면 재미없을 수 있는데 서정후는 일상에서 볼 수 없는 ‘힐러’라는게 특이했다. 봉수로 위장취업해서 이중생활하는 게 매력 있었다. 또 영신과의 사랑 과정이 저한테는 특이했다. 그 친구가 아버지 없이 자랐는데 세상을 보는 눈은 어떨까싶었고 재밌게 표현하면 새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OST에도 참여했다.
제의가 들어왔다. 할까 말까 하다가 했다. 걱정도 하면서 ‘해도 될까’ 생각하다가 결국 했다. 새벽 5시까지 녹음했는데 끝부분에는 잘 뻔했다. 작업은 힘들지만 곡도 좋고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예전에도 OST 작업을 몇 번 해본 적이 있다. 제가 노래를 잘한다기보다 즐겨 하는 것 중의 하나다. 평생 즐기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데 그게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제가 음악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동경도 했다. 하지만 저는 음악보다 연기가 좋았다. 제가 노래를 잘한들 가수보다 잘하겠나. 취미로 친구처럼 평생 옆에 두고 가는 게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 반면에 가장 자신 없는 것도 있을 법하다.
공연을 좋아하는데 춤을 정말 못 춘다. 공연을 본 지인들이 와서 ‘잘 봤다’ ‘멋있다’고 한다. 그런데 춤은 별로라고 한다. 절대 춤을 추지 말라고 한다. 춤은 테크닉보다 열정이 있어야한다.
- 군대도 곧 가야 하는데 걱정 안 되나.
내년 초, 중순에 가지 않을까싶다. 생각보다 걱정은 없는데 아쉬움만 있다. 아쉬움이라는 게 내년에 가도 있고 3년 뒤나 5년 뒤에 가도 있다. 아쉬움이야 사람 욕심이니까 그냥 있는 건데 큰 걱정은 없다. 갔다 오면 좋을 것 같다. 군대 얘기를 물어보고 많이 들었다. 9년 정도 군대 얘기만 들었다. 저는 재밌게 있다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다녀오면 군인 역도 멋있게 해낼 수도 있겠다.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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