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희애가 연이어 정치물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희애는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영화 '데드맨'에 이어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까지 정치를 소재로 하는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다. 앞선 두 작품에서는 정치인 곁에서 설계를 하는 역할이었다면, '돌풍'에서는 찐정치인으로 신분 상승(?)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희애는 앞으로는 텐션이 풀어진 생활연기도 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로 '권력 3부작'을 선보인 박경수 작가의 7년만의 신작이다. 김희애는 원래부터 박경수 작가의 팬이었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원래 박경수 작가님 팬이라 언젠가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기도 했다. 요즘 트렌드는 그렇지 않은데 대사들이 깊이가 있으니 이 대본이 더 귀하게 느껴졌다. 거기다 쉽게 만날 수 없는, 매력 있는 캐릭터라 꼭 하고 싶었다."
김희애는 극중 '박동호'의 폭주를 막아, 차기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야심가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을 맡았다. 김희애는 '정수진'의 악당적인 면보다도 연민을 갖고 접근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정수진'이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강한 여자인데, 회가 거듭할수록 '정수진'의 감정에 이입하다 보니 연민을 갖게 되더라. 자기 실속도 없이 피해자라면 피해자일 수 있겠다 싶었다.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이 되어 '정수진'의 악당적인 면보다도 인간에 대한 연민이 들어간 것 같다."
무엇보다 김희애는 지금껏 여러 출연작에서 수많은 대사량을 소화해온 베테랑이지만, '돌풍'은 차원이 달랐다. 이에 스태프들이 세팅하는 동안에도 연습 또 연습을 했다. 상대배우 설경구도 김희애의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탄할 정도.
"빨리빨리 해야 하니 대사를 못읽겠더라. 혀도 꼬이고..연기고 뭐고 다 필요 없고 발음을 정확하게 하자 싶었다. 정확한 법률용어는 뉘앙스보다도 단어 전달이 중요한 것 같아서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대사 전달을 잘하자라는 생각만 했다. 대사가 어려운 데다가, 촬영 시간이 정해져있다 보니깐 NG가 나면 제 시간에 못끝날 수도 있지 않나. 연기 잘한다는 소리 듣는 것보다 폐 끼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김희애는 설경구와 혈투에 가까운 연기 대결을 펼치며 압도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정수진'으로서 정신줄을 바로 잡으려고 애썼다. "설경구는 고급지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 가장 매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런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김희애로서는 압도당하더라도 '정수진'이라서 끝끝내 방어를 해야 하고, 공격을 해야 하니깐 정신줄을 바로 잡았다. 하하."
출연작을 잘 보지 못하는 김희애지만 '돌풍'은 세번을 봤다. 찐정치인이 돼 좋았다면서도 생활연기도 자신 있다고 연락달라고 어필(?)해 웃음을 자아냈다.
"내가 나온 작품은 잘 안 보는데 이 작품은 대사도 어려웠고, 속도감이 빠르다 보니깐 공개되고 보는데도 새롭더라. 내가 놓친 부분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볼 때마다 새 작품 보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 난 똑똑하지도 않고, 사회 이슈에 관심 없고, 정치도 모르는데 똑똑한 역할을 많이 맡아서 죄책감도 느낀다. 민망하다. 나 생활극도 잘하는데 자꾸 이런 것만 하니깐 감독님들이 잊어버리신 것 같다. 다 되는 배우니깐 다양한 작품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 어려운 대사 전달하는 거 없이 상반되는, 편안한 생활적인 연기를 하고 싶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