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의 연예카페]영국 신사의 품격이 돋보이는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가 300만 관객 돌파를 바라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매끈하게 잘 빠졌다고 표현되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게 아무리 북미에서 대박을 쳤다고 해도 말이다. 가까운 일례로 마블 스튜디오의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는 실망스런 성적을 한국에서 받았다.
때문에 '킹스맨'이 개봉에 앞서 언론과 시사회를 통한 일반 관객에 공개됐을 때 영화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설 연휴를 노리고 동시 개봉해 예측대로 초반 기선제압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가져갔다. 그렇다고 '킹스맨'의 객석이 텅텅 빈 것은 아니었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다가 1위에 오르는 반격을 가하며, 지난 23일과 24일에도 정상을 차지했다. 이 흥미로운 영국산 젠틀맨들의 활극은 평일 10만여 관객을 모으며 선전 중이다.
게다가 '킹스맨'은 외화이면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핸디캡을 가졌으면서도 영화의 화끈함을 이 등급으로 설명하는 효과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그리고 등급에 맞는 거친 액션은 효과적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영화의 성적이 이 정도 됐으니 관심은 영화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에 대한 것으로도 쏠린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분명 고개를 끄덕일 후반부의 통쾌한 불꽃놀이를 스크린에 터트린 감독이 누군가가 궁금해지는 것. 알려진 대로 그는 미국 마블코믹스 원작을 영화화한 '엑스맨'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리부트 혹은 프리퀄로 재탄생시킨 매튜 본 감독이다.
매튜 본 감독이 연출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대부분의 영화팬들이 1, 2편에 열광하다 브랫 레트너 감독의 3편에 씁쓸한 맛 본 상태에서 만난 한줄기의 빛, 혹은 시원한 바람 같은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엑스맨'으로 다시 돌아온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든든한 발판이 됐다.
마블코믹스와의 인연에서 나아가 '킹스맨'의 원작자 마크 밀러와의 끈끈한 관계는 '킥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앞서 터져 나왔다. 매튜 본의 이름을 결정적으로 알릴 수 있었던 이 작품은 코믹스 원작의 강력한 액션을 영상으로 옮겨 신선한 충격을 줬다. 특히 소녀 히어로의 거침없는 액션은 매튜 본 감독에 의해 강렬하게 완성됐다. 이 영화로 클로이 모레츠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게 됐다.
더 나아가 그는 '샌드맨' 시리즈로도 유명한 닐 게이먼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스타더스트'를 통해 환상적인 세계를 스크린에 감각적으로 펼칠 줄 아는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더 앞서 '레이어 케이크'를 통해서는 당시 유행한 동시다발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범죄극을 짜임새 있게 꾸며내는 연출력을 뽐냈다. 이는 앞서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한 '스내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의 제작을 맡은 것과 연계돼 스타일리시한 작품도 거뜬히 만들어낼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처럼 매튜 본은 '킹스맨' 이전부터 액션을 중심으로, 탄탄한 스토리에 신선한 영상을 덧입혀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만족케 하고 있다. 나아가 그가 제작을 맡아 리부트되는 마블 코믹스 원작의 '판타스틱 4'(감독 조쉬 트랭크)도 다시 한 번 성공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덧붙이자면, 만드는 영화마다 흥행과 비평을 모두 잡는 그의 실력만큼 영화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은 바로 그의 아내다. 독일 출신의 유명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가 그의 동반자다.